아홉 번째 편지 늘 너희에게 감사해.
너희와 함께한 하루는 특별하지 않았다.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며 학교에 가고,
돌아와서는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숙제를 하고,
간식 하나를 두고 티격태격 다투다가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깔깔 웃었다.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며 따라 웃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꼭 한 번 더 엄마를 불러
물 한 잔을 달라 하거나, 안아달라고 투정 부렸지.
아무 일도 없는 하루처럼 보였지만
엄마는 그런 순간들을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게 돼.
살다 보면 특별한 날보다
이렇듯 평범한 날이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평범한 하루가야말로 가장 귀한 선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
사실은 가장 지켜주고 싶은 날이라는 걸.
엄마의 하루도 바쁘게 흘러가지만
너희가 웃고, 밥을 먹고, 장난을 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가 엄마를 다시 일으켜 세운단다.
크고 대단한 성취가 없어도,
엄마는 이 평범한 하루에서 가장 큰 위로를 얻고 있어.
엄마는 바라.
너희가 자라는 동안에도
이런 평범한 하루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네가 웃고, 네가 울고, 네가 먹고, 네가 잠드는 그 일상이 엄마에겐 언제나 기적 같은 순간으로 남기를.
그리고 언젠가 너희가 더 커서
오늘을 돌아볼 때,
이 평범했던 날들이 사실은 가장 따뜻한 기억이었다는 걸 알아주기를.
평범한 하루가 주어진 것만으로
엄마는 살아낼 힘을 얻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