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3] 햇살이 빛으로 물들어 나를 찾아오다.

자연이 나에게 주는 소중한 떨림.

by 봉자필름

자연이 나에게 주는 사랑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내가

늙었다는 증거다

이른 아침. 열어젖힌 커튼 사이로 햇살이 조심스레 빛으로 방안을 물들이고 있다.

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이른 아침 눈을 떠 커튼을 젖힙니다.

토요일 아침은

뒹굴뒹굴하기 좋은 시간이지요.

커튼을 열고

다시 침대에 누워 봅니다.

어느 순간

햇살이 빛으로 방안을 물들입니다.

순간의 소중함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무 무늬 없는 장롱에

빛의 긴 사각형 두개가 생겼습니다.

순간의 찰나를 찍은 후

저 빛이 더욱 진하게 더욱 넓게

퍼지는 것을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빛과 함께

시간을 느껴봅니다.


저는,

자연의 존재와 순리를

어느 때인가부터 매우 눈여겨 봅니다.

나뭇잎의 색이 변하는 아름다움,

바람에 살랑거리는 이파리의 움직임,

나무 사이를 헤집는 바람소리,

비가 내려 일어나는 흙먼지 내음,

시리도록 파아란 가을 하늘,

도로에서 자동차 바퀴따라 재잘대는 노오란 은행잎들,

그리고,

이제 저 햇살의 물들임.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감정의 속삭임과 재잘거림에

마음이 떨림을 느낍니다.


이제 진짜..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어린 시절 자연은

나에게 말을 건 적이 없습니다.

아니

제가 자연에게

말을 걸었던 때가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그저

무얼 하며 보냈을까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자연이 저에게 주는 떨림

자연이 저에게 주는 울림

자연이 저에게 주는

사랑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