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동창회
연말입니다.
처음으로 대학 동기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졸업한 지 22년만입니다.
약속장소로 가는 동안
변해버린 모습들이 얼마나
낯설고 어색할까 하면서도
달라진 모습들이 설렐 것 같았지요
어색한 듯 익숙한 듯
매우 반가웠습니다.
뭐하며 사는지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서로의 근황과 안부를 물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때로는 치열하게, 느긋하게
살고 있는 그 삶이
나의 것에 포개지며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이 만들어내는
다른 언어, 다른 표정, 다른 습관들이
한 공간에서 펼쳐지고,
웃음소리와 함께 뒤섞이며,
침묵조차 소중한
하모니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찌 이리 다들
아름답게 살고 있는지요
물론
다 담아내지 못하는
고민들도 있을테지만
언제나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같은 시간을 풀어내는
동기들과 나의 이야기들이
오랫동안 함께 어우러지길
바래보았습니다.
스무 살
그 철없이 방황하던
그 한없이 뜨거웠던
나의 청춘을
기억하게 해 준
그 아름다운 시절,
아름다운 사람들에
고마움을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