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고위험 판정받고, 니프티 검사 한 이유

40에 첫 임신, 산모 울리는 통합 기형아 검사

by 데이지

19주 차, 보건소에서 1,2차 통합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고위험군 판정 문자를 받았다.


그 문자를 본 이후,

하루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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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다른 도시의 유명 산부인과로 갔고, 그곳에서 원장선생님이 '양수검사'를 적극 추천하셨다. 그러나 양수검사에서 발생될 수 있는 1~5프로(원장님 설명)에 대한 유산 가능성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내가 받은 보건소 통합검사 결과지는 1:380으로, 컷오프가 495점이다.

원장선생님은 점수는 중요하지 않고, 저위험군이냐, 고위험군이냐만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나는 그 부분이 탐탁지 않았다.

1:380이란 것은 380명 중에 1명이 다운증후군 태아를 출산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양수검사는 무려 5프로까지 유산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내가 다운증후군 태아를 출산하는 확률보다, 양수검사로 유산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았다.

원장님은 니프티 검사 결과 까지 기다렸다 양수검사를 하기에는 19주나 된 내 임신주수가 걸렸던 것이다.


양수검사로 아이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온 몸을 지배했다.

로비에서 갓난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가 병원을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참고있던 눈물이 터졌다.

그 두 부부의 모습이, 참을 수 없이 너무나 부러웠다.

배꼽밑에서 아기가 꿈틀거렸다.

남편과 병원 로비에서 2시간 30분을 고민했다.

우리는 AI에게 통합결과 수치를 보여주고, 검색에 검색을 한 끝에 결국 니프티검사로 결정했다.

다시 병원에 올라가서 원장선생님에게 니프티를 하겠다고 하였으나, 왜 선별검사를 두 번이나 하냐며, 하루만 더 생각해 보라고 하여 결국 집으로 가게 되었다.


집에서 하루 종일 검색한 결과, 여전히 우리의 결정은 니프티였다. 니프티는 다운증후군 판정에서 거의 확진에 가까운 믿을만한 결과를 가지기에 니프티에서 고위험군 판정을 받으면 그때, 마지막 수단으로 양수검사를 하고자 마음먹었다.


우리는 다음날,

대학병원으로 가서 초음파를 확인했다.

초음파 확인결과 아기에게 다운증후군 증상은 보이지 않으나, 다운증후군은 외형상 놓치는 경우도 있어서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결국 65만 원을 주고 니프티 검사를 받았다.

조금 더 저렴하게 검사할 수 있는 병원이 있었지만, 설날이 껴서 3주나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나는 병원 10군데 정도를 전화해서 가장 빠르게 검사 결과가 나오는 곳으로 결정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잠을 설치는 날들이 많았다.

꿈에서도 검사 결과로 불안해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도 불안감으로 눈을 떴다.

밥을 먹다가도 불안감이 올라오면 입맛이 뚝 떨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검사 결과가 나왔고, 모든 검사에서 저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기형아 통합 검사는 산모를 울리는 검사다.

다운증후군 같은 경우에는 산모의 나이가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피검사가 정상이라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보건소에서 실시한 기형아 통합 검사결과지에 나이가 잘 못 입력되어 (5달이 더 많게 입력) 재검사 요청을 했고, 나이가 수정되자 점수가 무려 100점 이상이 뛰었다.

그래서, 양수검사가 아닌 니프티를 하기로 더욱더 마음이 움직였다.

니프티는 태아의 DNA를 검출해서 확인하는 만큼, 산모의 나이는 큰 요인이 아니었다.


산모들은 10달 내내 불안감에 산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35세 이상의 산모들은, 더욱더 그렇다.

그런데 현재 나라에서 제공하는 1차적 기형가 검사인 통합 기형아검사(혈청검사)는 산모를 더욱더 불안하게 만든다.


기혐아 통합검사에서 고위험군 결과지를 받아들이면,

나처럼, 지난 1주일 이상을 불안감으로, 눈물로 보내게 되는 것이다.

대학병원의 젊은 산부인과 교수는, 기형아 통합검사는 건너뛰고 니프티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전문가인 만큼 스스로가 양질의 검사 방법이나 정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처럼 나라에서 해주는 검사만 믿고 있다가, 1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불안감에 잠을 설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게 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에서는 니프티 검사를 소개하지 않았다.

양질의 의료 정보는 누구에게나 제공되어야 한다.

나도 기형아 통합검사의 정확도가 니프티 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이미 알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기형아 통합검사에서 고위험군 판정을 받은 순간 산모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기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처음부터 니프티를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기형아 통합검사는 1,2회에 걸쳐서 피검사를 실시하지만, 니프티 검사는 1회만 실시하면 된다.

돈만 있으면 니프티 검사하는게 훨씬 이득이다.


35세 산모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세계 1위 저출산 나라다.

나라에서 산모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제공할 태아 선별검사를, 기형아 통합검사(혈청검사)가 아닌, 니프티 검사로 대체해야 한다고 믿는다.(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곳은 지자체에서 고위험군 산모에게 니프티 검사비를 제공해 주는것 같지만, 지자체가 아닌 나라에서 모든 산모들에게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야 말로, 나라에서 매일 불안감에 사는 산모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불안감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첫 번째 해결책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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