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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 Nov 12. 2022

가을의 끝

포기하고 싶던 날 낙엽 보고 용기 얻기

매일매일 나름 공부를 하고 있지만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만 고, 난 과연 이 공부를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을까 불안감으로 가득하던 날.



등굣길에 낙엽을 쓸고 있는 아저씨를 보게 되었다.


아저씨는 어제도,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끝도 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묵묵히 쓸고 계셨다. (내가 다닌 학교는 유독 나무가 많았다) 나무에서는 계속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고, 낙엽을 치우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서 아무리 아저씨가 열심히 쓸어도 거리는 낙엽으로 가득했다. 낙엽 지옥 가운데 아저씨는 며칠을 같은 자리에서 낙엽을 쓸고 계셨다.


며칠같은 자리에서 낙엽을 쓸고 계신 아저씨를 보면서 (아저씨에게는 죄송하지만) 위안을 얻었던  같다.


처음엔 끝도 없어 보이지만 며칠을 묵묵히 쓸다보면 어느 순간엔 거리가 깨끗해지는구나,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면 되는구나, 그런 류의 위안. 또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에 목이 메이기도 했다.


또 같은 계절이 돌아왔다.

내 자리를 지키게 해주는 고마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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