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잎사귀 사이에서
분홍빛으로
하늘을 가득 채워 눈길을
붙잡아 가더니
어느새 분홍눈
가랑비처럼 내리고
이제는 분홍과 초록이
뒤섞여 사춘기 아이같은
얼굴로 서있네
이도 저도 아닌 것이
스스로도 어색한
벚꽃나무 밑으로
열 서넛살의 친구들이
아이와 어른 사이를
왁자지껄 지나가네
젊음은 날리는 벚꽃처럼
짧지만 눈부시고
이제는 푸른 잎사귀의
짙은 성숙함으로
건너가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