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소비가 나를 위로한다
우린 늘 누군가를 위해
넘치도록 살아왔으니
한 잔의 쓴맛이 나를 위로한다
어제 느꼈던 하루와
지금이라는 시간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 잔의 뜨거움 혹은 차가움이
나를 위로한다
미지근한 것들은
이미 안으로도
넘치도록 출렁거렸으니
외로운 나를 위로한다
너와 만나고 싶은 쑥스러운 마음을
커피 한 잔 하자고 표현하며
무거운 길을 걸을 땐
가벼운 한 잔,
이 향과 함께
조금은
가벼워져 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