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가 되는 이유에는 다양한 배경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는 정리정돈을 위해서 누구는 경제를 위해서 같은 모양새여도 다 다른 이유를 가지고 시작한다.
나 같은 경우는 딱 한 가지만 고를 순 없겠지만 아주 많은 크기로 환경보호를 위해서였다.
언젠가 다큐에서 패스트 패션으로 방글라데시의 강물 색깔이 그때의 유행색을 띄고 있다고 했고, 동물과 사람 그리고 온갖 오물이 섞여있는 장면을 한번 본 적이 있다. 어릴 적부터 환경보호에 엄청난 관심이 있었던 나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바로 내가 좋아하는 옷들을 끊는 건 할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구매할 때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콕 박혀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나 혼자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한번 사면 한해를 온전히 입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일을 줄여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옷을 구매할 적엔 값어치가 비싸졌지만,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는 걸 고르기 시작했다.
더욱이 달라진 시선은 어떤 물건이든 엔트로피의 관점에선 모든 물건은 어떤 식으로든 환경에 흔적을 남 긴 다리 생각하니 어떤 물건을 사더라도, 정말 내게 필요한 건지 혹은 줄일 수 있는 건 아닌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장을 볼 때도 웬만하면 비닐봉지를 지양하고, 쓰더라도 한 곳에 모아 쓰게 되었다. 쓰지 않는 물건을 비우거나 필요한 물건을 사려 당근 앱을 더 자주 쓰게 되었다. 새로운 것보단 누가 썼더라도 순환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을 할 때면 일회용보다는 텀블러에 담아 가려 노력한다.
뿐만 아니다. 내 머리카락은 단발로 고정이 되었다. 물론 머리숱이 많아 관리가 어려워 긴 머리를 고수하지 못했지만 머리가 길러질 때면 합리화의 일환일지 모를 '머리칼이 짧으면 샴푸도 덜 들어갈 테고 드라이를 하느라 긴 시간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되니, 전기도 아끼는 셈이야'라며 단발머리를 고수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는 내 결정에 합리화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