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워낙 단체생활은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어릴적부터 직장생활에 혐오감이 있었던 터라
직장인이 되어 찌들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었다.
남들 취업할 때는 워홀을 선택해
몇년 직장생활을 늦출 수 있었으며
돌아온 시기에는 코로나가 터져 제대로 취업을 하지도 못했었다.
가까스로 얻은 직장에서는 연달아 경영악화로 1년을 넘기지 못하는 바람에
찌들기 전 다시 리셋되길 반복했다. 그렇게 네번째 직장을 얻고서야 나는 드디어(?) 쩌든 직장인이 되었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직장을 싫어하던 나도,
어쩔 수 없이 먹고사는 문제에선 직장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적응력이 있던 나는 그렇게 상상속 직장이미지와는 다르게
할 만하다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겠되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직장은 사람이 쩌들기 좋은 곳이긴 하다.
8시간을 내리 앉아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크다.
오후가 될 수록 내 뇌는 굳어가기 마련이지만, 끝까지 머리를 써야 하는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나는 잠든 뇌를 깨우고, 매일 같은 일상을 깨우기위해
아침부터 커피를 찾는다.
카페인을 그다지 믿지 않는 나였는데
이제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으면 몽롱해서 좀처럼 일이 시작되지 않는다.
다 정신력 문제라며, 커피를 며칠 끊어본 적도 있다.
카페인에 의존하는 내모습이 그닥이었던 탓인데,
며칠 지나지 않아 커피에 완벽히 져버렸다.
그날로 나는 커피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야말로 쩌든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네번째 직장은 다행히도 경영이 순항중이다.
나도 1년이 넘어, 이제는 2년을 향해 가고 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하며 기쁨과 동시에
쩌든 직장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은 씁쓸하지만
오늘도 난 커피 한 잔으로 최고의 효능감을 뽑아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