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입으로 살아남기
나이가 상대적이라곤 하지만 현업에서 '30살 대표님'을 만나면서 곧이곧대로 나는 나이 많은 신입이 맞다는 게 확실하게 몫이 박혔다. 사실 인정을 못했다기 보단,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회사 안에서는 가장 어리기도 하며 나와 같은 나이인 직원분은 다른 직무라 그다지 와닿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연봉을 보면 와닿을 지도..)
비교적 늦은 취업을 하면서 같은 나이에 높은 직급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 사람이 일했을 땐 나는 열심히 놀았으니, 같은 직급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 혹은 사이코패스이다. 하지만 늦은 취업으로 느낀 점은 같은 신입이어도 나이에 따라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내가 만약 같은 실수를 24살에 했다면? 30살이 아니라 20대 초중반에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요즘.
나이만 먹었지 나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물론, 오랜 알바와 해외생활 등 20대 초중반보다야 경험은 많겠지만 회사생활은 고작 이 전 4개월이 전부였으니 아무리 경험이라 해봤자 회사생활에 그리 도움이 되진 않을 터이다. 자격지심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모르는 게 당연하고 실수하는 게 당연한 상태임에도 나는 모르면 안 될 것 같고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니면 혹시 내가 나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걸까?)
물론 지금 회사는 아주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기회도 많이 준다. 다른 악덕 회사에 갔더라면 심한 대우를 받으면서 뿌리치고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전 회사라면 가능한 부분..?) 하지만, 처음 해보는 일에 큰 기대치를 주는 것은 감사하기도 때론 부담이 되기도 한다.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데!
신입이 일하기 힘든 시대에 나 같은 신입을 뽑은 이유는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해봐서랬다. 스타트업 특성상 이것저것을 해주어야 좋은 직원이기에 나는 뽑힌 것이다. 그런 것에 비해 회사에서 나의 주가는 시들시들하다. 한 분야만 깊게 파고 싶은 사람이 여러 분야를 한꺼번에 맡으니 정신이 해롱 해진다.
아무튼 오늘도 출근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