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못 알아먹겠어요

대혼란의 첫 외부 미팅, 하찮은 자존심

by 초린

입사 후 처음으로 미팅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직무 관련 일은 딱 1번, 넓게 보면 모든 것이 기획일일지라도 uxui 직무로는 그랬다.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나도 드디어 uxui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첫 외부 미팅은 그야말로 대 혼란의 외계어가 도사리는 현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대로 나는 모든 내용을 다 받아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는 건지 그야말로 이게 세상에 있는 단어이긴 했나 싶을 정도로 감히 추측도 하지 못할 것들이 난무했다.


반응형 웹, 하이브리드 앱에서부터 이러쿵저러쿵, 미팅 후에 하나하나 검색해보느라 진땀을 뺐다. 어떤 것은 검색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경지의 것들도 있었으며 몇 가지는 이해가 되어 나도 전문가가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꿈이 크다) 나름 며칠 동안 검색하고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첫 미팅 후 여쭤본 질문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들 어찌하리)


첫 외부 미팅 후 내부 미팅이 이루어졌다.

여기서도 여전히 모르는 내용과 단어들이 난무했지만 이전보다는 한 층 나아진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쌓이다 언젠가 한큐에 알아들을 상상을 하니 조금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간엔 절대 알 수 없으리라..


두 번째 외주 미팅에서는 회의 내용의 많은 부분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복기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쉽게 잊혀버리는 내용이기도 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는 나와 또래였으나 벌써 대표직을 달고 있었다. 창업을 이른 나이에 했고 한 프로젝트를 리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펑펑 놀 때 저 사람은 열심히 갈고닦았을 시간을 생각하니 아득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나는 대신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나이가 어쨌고 저쨌고가 아니라 내 발전을 위해서 모르는 건 죄다 물어봐야 한다. 그런데 우습게도 가끔 이상한 자존심 같은 게 쿡쿡 찔러댄다. 직접 물어보면 더 나을 것을 괜히 한번 검색을 더 해본다던가 물어보기를 주저할 때가 있다. 이러면 안 돼~! 검색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질문하기를 주저하진 말아야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대체 나는 언제 전문가가 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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