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을~
벌써 취업한 지 4개월이 되어간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전 취업준비는 이 시작을 위한 발버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란 걸 깨달았다.
첫 번째 이유는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작업은 구색만 맞추기 위함이었을 뿐 나의 스킬이 그걸로 다 증명이 되었다거나, 인정받은 게 아니란 것이고 (인정받을 것도 없다.) 두 번째 이유는 포트폴리오를 막 완성했을 때와 지금의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때는 '이 정도면 기획도 디자인도 참 괜찮아'였다면 지금은 어디에 내놓지 못할 것들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취업을 하면, 켜켜이 내 경력을 쌓아서 꿈의 해외취업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회사에서의 내 포지션은 실력 없는 비전공자가 겉 업무만 핥고 있는 기분이다. 아니, 사실이다..
취업과 동시에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도 전공자들과 내 실력 차이를 아주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동안 아주 거만하게도 기획을 잘하는 줄 알았다..(풉) 생각해보면 정말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제대로 어떤 일을 기획하고 주도해본 적도 없으면서 항상 나는 아이디어 뱅크다라고만 생각했다. 그 아이디어도 사실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
요즘 세상 겸손해지다 못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며칠 전에 대표님과 면담을 했다. 요즘 주어지는 업무를 기대치에 못 미치게 쳐냈는데 내가 느낄 정도이니, 아마 대표님은 더 많이 느끼셨으리라.. 개인적으로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제너럴 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불만을 야기했었다. 나는 uxui 디자이너인데,, 왜 마케터의 일을 주시지? 하는 마음이 컸던 지라, 업무태도에도 그대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면담을 통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지만 나는 정말 이도 저도 아니구나를 느꼈다. 디자이너란 직무를 가졌지만 uxui를 미치게 잘하지도, 디자인 툴을 잘 다루지도 못하고 있는 아무개. 관련 업무를 하지 못해 불만을 갖기보다는 주어진 업무를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게 우선이다.
요즘은 투명한 주제 파악을 통해 직무 관련 강의 리스트를 하나씩 들으면서 스킬업?을 하고 있다. 사실 스킬이랄 것도 없지만.. 전공자들의 4년을 이기려면 부단히 노를 저어야 한다. 그동안 미뤄왔던 직무 관련 책 리스트도 오랜만에 펴내 책을 빌렸다. 투자한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비전공자가 보여주겠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