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상 나는 어릴 적부터 환경에 민감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적어도 내가 10살이 되기 전이었다.
오빠가 샤워를 한다며 물을 틀어놓고 뭘 가지러 가는 사이에 나는 물이 아깝다며 껐고 오빠는 어린 고집을 부리며, 그냥 틀어놓으라 했다.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 유치한 장난이라지만 그때 물이 낭비된다며 울고불고했었다.
20대 초반엔 고기가 생산되는데 엄청난 환경오염이라고 해서, 채식을 1년간 해본 적도 있다.
이 세상은 점점 더워질 것이고, 환경오염으로 사람들이 아프기 시작할 것이라며 세상 비관론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분명 부분은 맞고 부분은 틀린 내용이겠지만 무조건 환경에 대한 내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한 것이 점점 불안 때문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공포스러운 소식만 전하는 뉴스에 내 불안이 작동해, 환경에 집착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요즘 일어나는 현상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내가 환경보호를 위해 했던 일들이 다 틀린 거라고 볼 순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소식들이 정말 사실이었는지 그저 세상을 공포로 물들여 더 주목을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생각 드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은 나 같은 불안이 높은 사람에게 꽤 도움이 되는 행보인 듯하다.
대부분의 불안도가 높은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공포감에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