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팔 할은 교육부였다
로블록스, 너도 지분을 주마
글의 대부분은 아이가 학교 가고 혼자 있는 시간에 쓴다. 교육부의 공이 크다. 요즘은 게임의 지분도 꽤 되는 것 같다. 아이의 다리가 아파 병원을 다녔다. 엑스레이상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mri검사결과 연골파열이 나왔다. 판독결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군데 판독만으로 결정을 할 수 없어 큰 병원을 예약해 놓고 학교를 쉬고 있다. 글 쓸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가질 수가 없다. 아이의 친한 동생이 다니는 국제학교가 어제부터 방학이다. 둘이 시간이 맞으면 로블록스 게임을 한다. 잠시는 온전한 내 시간이다. 글을 쓰면서 얻어지는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삼성병원 진료가 잡혔다. 우리나라에서 외과수술의 일인자 이시라니,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을 하자고 하시면 그냥 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제부터 아이에게 목감기가 왔다. 다행히 집에 사다둔 함소아목감기약이 있어 밤에 먹이고 잤다. 자는 아이의 열을 재니 38.1도까지 오른다. 따뜻하게 입히고 따뜻한 물을 먹이고 따뜻하게 재운다. 고열에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힘을 내라 면역체야!' '열에 약한 감기바이러스를 물리치자' 레몬즙도 평소보다 양을 늘려 먹인다. 다행히 아이는 잘 잔다.
아침에 재니 열이 37.5도다. 흰 죽을 먹겠다고 해서 끓여 먹이고 이비인후과로 갔다.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쉬게 할 텐데 오늘 삼성병원을 가야 하니까. 세상에 이비인후과대기실이 발 디딜 틈도 없다. 공기가 탁하게 느껴진다.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병원계단 위 창 앞에 앉혀두고 병원으로 들어가 순번을 체크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려 진료를 봤는데 역시나 목감기라고 한다. 이비인후과는 항상 항생제가 있는 편이다. 비상시국이라 먹여야 한다. 꼭 약효가 필요할 때 먹여야 하는 것에 대비해 어지간하면 해열제나 항생제를 지양한다.
약을 먹이기 위해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였다. 다행히 조금 받아먹는다. 병원 약을 먹이고 내복까지 입히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서 속옷까지 갈아입혔다. 이 정도 땀이 나고 나면 더 이상 고열은 없다. 36.8도 정상체온이다. 감사합니다. 아침에는 소고기당근죽을 끓였다. 아이도 아이엄마도 잘 먹는 죽이다. 압맛을 되찾은 것 같다면서 한 그릇을 비운다. 오늘 삼성서울대병원 잘 다녀오자 소중하고 고귀한 내 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