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초등 고학년 자존감과 푸드표현예술치료

by 강민주

초등 고학년은 자존감이 급격히 흔들리는 시기다. 아이들은 더 이상 어린아이로 대우받지 않지만,
아직 스스로를 단단히 지탱할 힘도 충분하지 않다.
비교는 많아지고,
평가는 잦아지며,
“나는 어떤 아이인가”에 대한 질문이 조용히 시작된다.


이 시기 아이들의 자존감은 칭찬의 양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가 자존감의 핵심이 된다.
잘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도 스스로 괜찮다고 느끼지 못하면
자존감은 쉽게 자라지 않는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겉으로는 씩씩해 보여도
속으로는 자주 자신을 비교한다.
“쟤보다 못한 것 같아요.”
“나는 잘하는 게 없어요.”
이 말들은 실패의 경험보다 자기 인식의 흔들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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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표현예술치료는 이 흔들림을 다루는 데 매우 적합한 접근이다.
음식을 자르고, 고르고, 배치하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선택을 경험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건 내가 고른 거예요”라는 감각이 생긴다. 이 감각은 자존감의 중요한 토대다.


푸드 조형 활동에는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이 없다. 비교할 대상도, 정답도 없다.
아이들은 그 안에서 평가받지 않는 상태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험을 한다.
이 경험은 늘 비교 속에 있던 아이에게 큰 심리적 휴식이 된다.


상담 현장에서 나는 처음엔 주저하던 아이가 작품을 완성한 뒤
조용히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리고 곧 이렇게 말한다.
“이건 좀 괜찮은 것 같아요.”
이 말은 자랑이 아니라 자기 인정에 가깝다.


자존감은
“내가 잘났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나여도 괜찮다”는 감각에서 자란다.
푸드표현예술치료는 아이에게 바로 이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손으로 만든 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 눈앞에 놓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형 활동은 아이의 속도를 존중한다.
빨리 완성하지 않아도 되고, 천천히 바꿔도 괜찮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 리듬을 회복한다.
자기 리듬을 찾는 경험은 자존감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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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의 자존감은 말로 가르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너는 소중해”라는 말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완성하고,
그 결과를 바라보는 경험이 훨씬 깊이 남는다.


나는 푸드표현예술상담사로서 아이들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조금 더 당당해지는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 순간 아이는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서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크게 성공해서 생기지 않는다.
작은 선택이 존중받고, 작은 표현이 허락될 때 서서히 자라난다.
푸드표현예술치료는 그 성장을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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