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앉아 있던 시간에 대하여

by 강민주

회의는 늘 말로 시작하지만,
오늘은 침묵으로 먼저 열렸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 달 동안 잘 지냈어요?”
라는 인사보다 조금 느린 질문을 건넸다.


잘 지냈다는 말 뒤에 숨겨진 표정까지
알아보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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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한 달은 조용히 흘러간 날도 있었고,
상담실에서 쉽게 정리되지 않았던 장면도 있었다.


누군가는 말을 고르다 잠시 멈췄고,
누군가는 웃으며 넘기려다 결국 마음을 꺼냈다.


2026년 이야기도 나왔다.
어떤 일을 해볼지,
어떤 제안을 조심스럽게 던져볼지.
계획은 아직 문장보다 질문에 가까웠다.
그래도 함께 말로 적어 내려가니 불안은 조금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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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점심을 먹었다.
특별한 메뉴는 아니었지만 그 자리는 이상하게도 따뜻했다.
어려웠던 상담 이야기를 나누며
“나도 그랬어요”라는 말이 테이블 위를 오갔다.


상담을 한다는 건
늘 타인의 마음을 건너는 일이지만,
이렇게 가끔은 동료의 마음에 잠시 머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의 기록은 결론이 아니라 여백에 가깝다.
함께 앉아 있었고,
같은 시간을 나누었고,
그래서 다시 내일의 상담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감각.


그것으로 충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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