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건넨 것은 카드였고, 돌아온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아침에 한 장의 카드를 건넸다.
접시 위에 올려둔 얼굴 하나.
포도와 당근과 오이로 빚은 작은 사람.
그리고 그 곁에 짧은 문장.
나는 그저,
오늘 하루가 조금은 부드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미지와 글을 함께 놓아두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반응은 예상보다 다채로웠다.
누군가는 작품을 먼저 보았다.
“재료가 참 신선하네요.”
형태와 색을 읽어내는 눈.
누군가는 문장을 먼저 읽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말의 온도를 느끼는 마음.
또 누군가는
작은 오타 하나를 조용히 짚어주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당신이 가는 길이 사람을 미소 짓게 한다”고 말했다.
같은 카드인데,
우리는 서로 다른 지점에 먼저 닿는다.
어떤 이는 이미지에서 멈추고
어떤 이는 문장에서 머문다.
어떤 이는 완성도를 보고
어떤 이는 마음의 방향을 본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내가 만든 것은 하나였지만
그 안에서 각자의 삶이 반응하고 있었다.
표현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해석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피어난다.
어쩌면 나는
카드를 만든 사람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또 다른 수업을 받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알았다.
작은 표현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미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점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격려가 된다는 것을.
푸놀치는
나 혼자만의 놀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완성되는 대화라는 것을.
그래서 다시 한 장을 만들 용기가 생긴다.
같은 카드를 보아도
우리는 각자의 삶만큼 다르게 읽어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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