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정차 완료

멈춤은 끝이 아니라, 다시 가기 위한 숨 고르기

by 강민주

설 연휴의 끝자락이다.

며칠 동안 웃고, 먹고, 머물렀던 시간들이
이제는 천천히 접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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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오는 사람,
고향에서 다시 삶의 자리로 향하는 사람,
조용히 숨을 고르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


떠나는 열차보다 돌아오는 열차가 더 많아지는 시간이다.

연휴의 마지막은 늘 조금 복잡하다.

아쉬움과 안도감,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작은 긴장이 함께 섞여 있다.


그래서 오늘은 기차를 만들어 보았다.

토스트는 객차가 되고,
콩은 바퀴가 되고,
커피 가루는 철로가 되었다.


부엌 위에 놓인 작은 열차는 움직이지 않지만
곧 출발할 것 같은 모양이다.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쉬었던 시간은 멈춤이 아니라
정차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열차는 중간중간 멈춘다.
그 멈춤은 실패도, 후퇴도 아니다.
다시 가기 위한 준비다.


연휴가 끝났다고 해서 행복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일상이 시작된다고 해서 설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정차는 완료되었고, 이제 다시 출발하면 된다.


속도를 낼 필요도 없고, 누군가의 선로를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각자의 방향, 각자의 리듬이면 충분하다.


설 연휴의 마지막 날, 돌아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볍기를.


우리는 이미

충분히 웃었고,
충분히 머물렀고,
충분히 사랑을 나누었으니까.


우리의 열차는 다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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