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난 아침이다.
며칠 동안 느슨해졌던 시간들이 다시 단단하게 묶이기 시작한다.
알람 소리도, 창밖의 공기도 어딘가 조금 더 또렷하다.
요즘 특별히 바쁜 일도 없는데 몸은 왜 이렇게 무거운지.
쉬었는데도 피곤하고, 멈춰 있었는데도 지친 느낌이 든다.
연휴 동안 고생이 많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더 무거운 아침일까.
길 위에 오래 서 있었던 사람,
부엌에서 분주했던 사람,
마음 쓰느라 더 지쳤던 사람들.
반대로
여행의 풍경을 가슴에 담아 돌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았든,
위로가 남았든,
서운함이 남았든,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
그래서 오늘은 두 아이를 만들어 보았다.
쿠키로 둥근 얼굴을 만들고, 동그란 시리얼로 팔과 다리를 놓았다.
소박하지만 밝게 웃는 두 아이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오늘도, 우리 잘 가보자.”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같이 가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연휴가 끝난 아침, 몸이 무거워도 괜찮다.
기분이 선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살아왔고,
충분히 견뎌왔고,
충분히 웃어왔다.
오늘도, 우리 잘 가보자.
보라 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