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삶 죽음, 자아, 선택

by Zarephath

생명은 무작위로 주어진다.

자아가 생성되기 전에.

선택, 비선택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삶은 버겁다.


죽음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

자아가 생성된 이후에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행복한 삶보다 죽음이 훨씬 가볍지만,

그 가벼움을 선택하기가 너무 무겁다.


자,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아가 생성되기 전에 주어진 것을,

자아가 생성된 후에 선택한다는 것이 성립 가능한 얘기인가?


그냥 꾸역꾸역 살아가야할 뿐이다.

선택의 여지 없이 주어진 것은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살자. 그리고, 가볍게 떠나자.


이전 04화잠깐의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