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신화

by Zarephath

서문

나는 살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우울증 환자다.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있는 지도 모른다. 도대체 살아 있는 것을 견딜 수가 없다. 지금,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도, 살아있음이 너무너무 괴로와 살아남기 위해 자판 앞에 앉은 것이다. 최소한 자판을 두드리고 있을 때는 죽음의 향기를 맡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세번째 소설을 써 보자.

1

태초에 지존자가 있었다. 지존자에게는 그가 가장 총애하는 창조자가 있었고, 그 외 감찰자들이 있었다. 지존자는 창조자를 너무너무 사랑했다. 그래서 그가 만드는 모든 것은 보기에 심히 좋았다. 창조자는 해와 달과 별을 만들고 우주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주를 다스렸다. 우주를 다스리는 창조자는 점점 불안해졌다. 자신의 위에 있는 단 하나의 존재, 지존자가 창조자 자신이 만든 이 모든 우주를 송두리째 가져가 버리거나 파괴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를 엄습해 왔다. 그는 그의 창조의 능력으로 자신을 무장하기 시작했다, 힘차게 날아 오른 후 있는 날개와 불을 뿜을 수 있는 강한 허파, 강한 발톱과 날카로운 송곳니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피부를 그 어느 것도 뚫을 수 없는두꺼운 가죽으로 만들었다. 흡사, 지금의 용이나 거대한 파충류의 모습이 되었다. 그는 원래 지존자는 찬양하는 음악의 신이었으며 그의 피부는 그 어떤 여자의 피부보다 아름다웠으며 손톱은 악기를 뜯기에 알맞게 부드럽고 날개는 지존자를 덮는 아름다운 역할을 하게 되어 있었다, 지존자는 창조자가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처음에는 의아했으나 그 의도를 짐작하면서 점점 슬퍼졌다. 그러나 지존자는 창조자를 막지 않았고 그 변해가는 모습 하나 하나를 심히 좋다고 평가했다.

2

창조자는 생각했다. ‘나는 나의 영토가 없다. 모두 지존자의 것이 아닌가? 그의 마음이 변하여 나를 추방한다면 나는 어디로 쫓겨날 것인가?’ 그래서 그는 그의 추종자들을 모았다. 군대를 조직했다. 그래서 변방에서부터 자신의 영토로 만들었다. 그는 그의 행동을 매우 비밀스럽게 행하였고, 그래서 지존자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존자는 그 모든 것을 보며 눈물 지었다. 지존자는 기다렸다. 그의 노래소리를,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창조자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점점 그의 군대를 키워 나갔고 그의 영토를 넓혀 나갔다. 이제는 지존자가 그 모든 것을 알게 되어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힘찬 날개로 날아올라 튼튼한 발톱으로 적을 움키고 이빨로 부스러뜨리면 당해낼 자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지존자의 채찍도 그의 강한 가죽 피부를 뚫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들이 커 갈 수록 그는 자신이 지존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도대체 지존자와 내가 다를 것이 무엇인가?’ 그런 생각에 그는 점점 휩쌓여 갔다.

3

창조자는 비로소 날을 정했다. 지존자가 친히 다스리는 영토를 침공하여 지존자를 죽이고 자신이 지존자의 위치에 오르기로 했다. 지존자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며, 끝까지 창조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창조자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 날이 되자 창조자는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지존자의 영토로 갔다. 치열한 전투 끝에 둘이 마주하게 되었다. ‘지존자 이시여, 이제 그만 그 자리를 내게 주소서. 언제까지 거기 계실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창조자여, 내가 왜 네게 창조의 힘을 주었는지 아는가? 난 너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의 속성대로 우주를 창조하기를 바랬고 그렇게 창조된 아름다운 우주를 네게 물려주어 너를 이 우주의 지존자로 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너는 어리석은 야망에 그 모든 것을 망치고 말았구나. 이제 너는 너와 같은 모습을 한 거대한 용들과 영원히 싸우는 형벌에 처해질 것이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창조자는 용들의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4

지존자는 슬펐다. 이것이 몇번째 반역이던가? 그가 사랑하여 지존자의 자리를 주려고 했던 몇이 도대체 용들의 지옥에 떨어졌던? ‘나의 사랑에 문제가 있는가? 아니면 이후의 지존자는 무서운 용의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그는 또 다른 창조자를 만들어 다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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