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의사다. 전공은 감염내과이다. 별로 할 일은 없다. 타과에거 중증의 감염으로 이환된 환자를 의뢰받거나 원내 감염관리의 행정업무 등을 한다.
하루는 척추골절로 요통이 심한 환자가 고관절에 농양이 심하게 잡혀 나에게 전과가 되어었다. 나도 한 미모 하는 스타일인데 그는 잘 씻지도 못하고 옷도 대충 병원복을 입고 있어도 한 눈에 띌 만큼 미남이었다. 아,,,아니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주치의와 환자의 로맨스라니, 말도 안된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회진에 나섰다. '기기기김주현씨??? 고관절 감염을 다 잡혔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통증은 좀 어떠세요?''죽을 것 같습니다. 진통제는 다 써보신 거죠? 그럼 마약성 진통제를 주세요.''네네네네네, 마약성 진통제를 드리죠, 안녕희 계세요.' 회진을 마친 그녀는 정말 스스로가 당황스러웠다. 환자가 마약을 달라고 한다고 아무 소리도 못하고 주겠다는 것은 무엇이며 안녕희 계시라는 건 또 뭔 소리냐? 아! 망했다. 이렇게 까지 그 환자에게 신경쓰고 있는 줄은 자신도 미쳐 몰랐다.
하루는 그 환자와 언쟁이 붙었다. '아파 죽겠다.''더 해줄게 없다.'그렇게 언쟁이 오가는 중에 그녀는 쌩뚱맞은 질문을 해 버렸다. '아, 그래서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냐고요?' 아,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찌한단 말인가? 그녀로서는 최대한 빨리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방에 들어가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래 전화번호룰 물어본 건 환자 검사 결과가 아주 안좋을때 미리 알려 주려고 그런 거라 하면 되고, 화장은 원래 진하게 하는 편이니까...' 그녀의 머리는 온통 뒤죽박죽이었다. 그 누구부다 이성과 합리를 따지던 그녀의 모습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저'저기요,,, 제 태도가 이상했던 것, 요즘 일도 많고, 스스트레스, 그래요 그 스트레스때문에, 제가 사실은 아주 합리적이고 조용하고 조신한 성격이거든요. '네, 잘 알겠습니다.' '네? 뭐라구요? 사람이 큰 맘을 먹고 하기 어려운 얘기를 하면 뭐 '괜찮다''힘드셨겠다'는 뭐라 그런 말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의사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왜 불쾌하게 해 드린 건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선생님, 저 허리가 너무 아파요. 허리가 으스러질 것 같아요.' 그리고 그는 그녀 앞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징계위원회가 열렸디 의사가 환자를 사적으로 불러내어 심신에 충격을 줄 만한 말을 하여 환자의 상태에 위해를 가한 점에 대한 징계위원회였다.
'피청구인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있습니까? 없으시다면 본 위원회는 피청구인에 대해 정직 3개월과 감봉 6개원의 징계에,,,'
이때 뒷문을 박차고 들어온 남자가 있었으니 그 척추골절 남자였다.
'그 선생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습니다. 제가 너무 아파서 면담신청을 한 거예요' 그리고 환자에게 위해를 가할 말을 했가면 그건 오직 제 심장을 할퀴고 지나간 그 선생님의 손톱자국 뿐입니다. 그건,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은 교통사고라고 한다. 피할 수 없고, 언제 어디서 당할 지 모르는 교통 사고. 이 커플은 서로 수년의 연애 끝에 결론에 골인 하여 애들 많이 낳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