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내 아내에게

by Zarephath

나의 아내는 막내로 자랐다, 내가 막내딸을 가져보니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다. 아마도 평생의 험한 꼴은 나와 결혼한 후에 겪었을 것이다. 이 착한 여자는 그런 험한 꼴들을 당하고도 오직 나만 바라본다. 나만 걱정한다. 나만 사랑한다.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내가 막내딸을 낳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다소 거칠게 자란 나로서는 그저 평범하게 하는 행동들도 그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생각하니 온몸과 맘을 다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내가 막내딸을 향한 사랑, 바로 그것을 받고 자란 사람이 우리 아내인 것이다. 누가 우리 막내딸과 결혼하여 지금의 나같이 행동한다면 가서 그냥 죽여버릴 것이다. 장인어른도 살아계시고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아셨다면 아마 죽여버리시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막내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그 앞에서는 내 심장이 녹아내리고 온갖 애기짓을 다 받아줘도 그저 기쁘기만 하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이 우리 믹내 아니던가? 내 아내도 그렇게 자란 여자이다. 앞으로 좀 더 신경 써서 대해야겠다. 막내처럼은 대하지 못할지라도 그 반이라도 해 줘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잘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오. 이래서 부모가 되어봐야 어른이 된다고 그러는 것 같소. 앞으로 좀 더 어른으로서 당신을 대하리다. 그동안의 나의 악행을 용서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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