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는 10년이 넘도록 같이 일을 해왔다. 개인의원 원장과 단1명의 직원, 물리치료사.둘은10년이 넘는 세월을 원장과 직원으로 같이 일을 해왔다. 둘의 사이는 완벽했다. 물리치료사가 일을 잘해줘서 병원도 잘되고, 또 그만한 급여를 보수로 받고 있었다. 공과 사도 확실하여 절대로 서로 선을 넘는 일은 없었고, 한번쯤 있을만한 불륜의 사건은 꿈도 꾸지 않았다. 10여년을 함께 있다보니 서로의 사생활도 어느 정도 알게 되고 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좀 안 좋은 지 등등 시시콜콜한것까지 알게 되었다. 어느날 물리치료사가 이혼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리치료사는 심한 우울증과 자기비하에 빠져있었고, 원장은 이혼은 그녀의 잘못이 아닌 그저 불행한 사건일 뿐이라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서로의 사생활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선을 넘지 않는 규칙을 이번만은 깨고 싶었다. 원장이 제안했다.‘ 저 오늘 저녁 시간되시면 식사같이 하실래요?’‘,,,네 원장님’ 그렇게 둘은 식사를 하고 식사에 곁들여 술을 한잔 했다. 원장은 긴히 할 얘기가 있다며 모텔 방에 잠시 들리자 했고 물리치료사도 응했다. ‘저기 이혼하신 소식 들었습니다.’‘네 남편이 주사가 너무 심했어요, 나중엔 아이한테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걸 보고 이혼은 결심하게됐죠. 그렇게 결함이 있는 사람이니깐 나한테까지 기회가 왔었나봐요.’‘무슨 그런 말을 하세요. 그건 선생님이 부족해서도, 뭘 잘못해서도 일어난 일이 아니예요. 그저 인생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 중의 하나일 뿐이예요.’‘원장님, 전 그 말이 너무 듣고 싶었어요, 어찌 그리 제 맘을 아시고 제게 맞는 말을 해 주시는지 흑흑흑’ 물리치료사는 그대로 원장의 품에 안기어 울기 시작했다. 원장도 처음엔 위로의 차원에서 안아주다가 점점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이미 그 손은 블라우스를 벗기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치마의 지퍼를 열고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원장은 후회가 됐다. 전처럼 공사가 확실한 선을 넘지않는 관계에서는 일도 잘 돌아갔는데 이제 그럴 수 없었다. 원장실 청소는 직접 해야했고 그외 잡다한 병원 잡무의 대부분을 원장이 떠앉게 되었다. 아! 이럴려고 그런게 아니었는데, 역시 남의 사생활에는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원장은 오늘도 원장실을 걸레질을 하며 그의 실수를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