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렇게 살아 가리라...
2009.09.24 15:35:13
가슴에, 사랑대신,
시원한 강바람, 채우리라.
바람과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되리라.
욕심 없이 도를 닦는 맘으로 하루하루 살아 가리라.
도를 닦는 마음이라 하여,
술을 애써 절제하진 않으리라.
술도 자연의 선물인 만큼,
약이 되게 마시는 법 배우리라.
맘속의 야속한 맘, 미워하는 맘
모두 비워보리라.
이제 다시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이제 다시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리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운 법,
모든 인연 물처럼 바람처럼 대하리라.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지듯...
때가 되면 낙엽이 바람에 휘날리듯...
말없이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처럼...
하늘과 땅과 바람과 더불어
친구 하며 살아 가리라.
가슴속에 순수를 담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리라.
이제 이렇게 살아 가리라...
신선처럼
성인처럼.
바보처럼.
시인처럼.
이렇게 살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