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내 모습 그대로…
유치 선언
서른이 넘으면
자꾸 눈치를 보게 된다.
유치해 보일까 봐 걱정하고
진중해 보이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생각 없어 보일까 봐 걱정하고
오늘부로 유치하게
진중하지 않게
생각 없이 살기로 맘먹었다.
눈치 안 보는 삶
주위를 돌아보니
어른스럽던 선배도 47에 간암으로 가고
진중하던 후배도 35에 간암으로가고
17년전엔 넷째 큰 아버지가 오토바이 사고로 가고
올해 3월엔 육촌동생이 자동차 사고로 가고
인생 참 무상하다.
생각 없이 살던 나만
유유자적하게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하면서 살아남았다.
그 언제보다도 더
나답게 내 뜻대로
내 맘대로 살아 볼 테다.
어차피 내 인생 책임져 줄 사람은.
나뿐이니까.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까.
천편일률 적인 문장은 질리듯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새로운 얘깃거리가 생기고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니까.
삶에 정답이 없고
가장 자신답게 살 때
가장 빛나니까.
사람들은 빛나는 것에 끌리니까.
빛이 되어 길을 밝혀주는 삶도
괜찮은 삶인 것 같다.
다만 그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내 뜻대로 양심을 지키며
열심히 살다 보면
하나님께서
더 큰 사명을 주시리라 믿는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보련다.
예전 내 모습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