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고 끊음이 확실해야 할 시점.
엊저녁 악몽을 꿨다.
꿈속에서
전에 가장 친했고
전에 내가 힘든 시기
소통하면서
조언도 받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은 친구와
작은 갈 둥을 일으키다가
그 친구 손에 의해
등에 칼이 박히는 꿈
소스라쳐 잠에서 깼다.
그 친구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
한 두 번 연락했는데 받지를 않아
더 이상 연락 하지 않았다.
혹시 친구한테
힘든 일이 닥친 걸까
다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억한 감정이 남아 있어서
요즘 내가 누구 등에
칼을 박고 싶은 감정이
잠재의식 속에 있었거나…
뭔가 도와주고 싶었는데
도와줄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나도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여러 가지 일들이
각자도생의 시절이다.
큰돈을 사기당해
밑바닥에 빠진 시절
살면서 딱 한번 친구로부터
돈을 빌려봤다.
이자는 싫다고 하는 것을
5% 연 이자로 쳐서 기어코
계좌로 입금했었다.
갚아 버린 지 오래다.
다시는 돈 꾸는 일은 없을 테지만
그 고마운 맘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
내 생애 첨이자 마지막으로
돈을 빌린 일이 될 것이다.
친구 동창들에게 빚진 것
금전적으로 빚진 것 없고
감정적으로 역시 빚진 것 없다.
항상 받는 것의 두세 배는 돌려주려고
애썼다.
동창 친구들 사이 시시비비에
빠질 시간도 정력도 없다.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친구 애 돌 등
큰 모임 외에는
별로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기에
내 시간이 소중한 만큼 친구들
소중한 시간도 빼앗고 싶지 않기에…
권커니 작거니 마시면서
얻을 수 있는 건 두통과 번뇌뿐이니까.
각자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절이니까.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에도
쉽지 않은 시절이고
살면서 잘못 판단하여 생긴
금전적 손실은 결국은
가족들이 함께 부담하게 되고
친구들은 그렇게 해줘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친구한테서 좋은 소식이 들려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것뿐이다.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
구하지 않는 조언은 삼가여야겠다.
그리고 나는 내 본업이 흔들리지
않게 내 본업에 충실해야겠다.
감정적으로 내린 판단으로 인해
사기당하고 그 결과
가족들이 함께 피해 보는 일들이
두 번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다.
삶은 전쟁터다.
때론 보이는 전쟁
때론 보이지 않는 전쟁
이미 경제적 자유를 얻었거나
경제적 활동을 멈추지 않는 한
그 전쟁터에서 물러날 수 없다.
피할 수도 피해서는 안된다.
난 가장이니까.
당분간 본업과 한두 가지 일들에
집중할 시간
그럴 기회를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리옵니다.
지금은 갑옷 챙겨 입고 전쟁터에 들어갈 시간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