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와이프는 운명 같은 만남이었어.
드라마 아니라 영화도 그런 대본은
쓸 수 없을 만큼
전혀 모르던 남녀가 길거리에서 눈이 맞아
번호 남기고
데이트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알고 나니 내 친한 친구랑 고등학교 때
같은 반 동창이었고.
둘이2키로 이내의 한동네에 살고 있었고.
동시에 좋아진 건 아니고
내가 먼저 더 좋아했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 주겠다고 결심하고
반년만에 결혼까지 갔었어.
와이프는 166 키에 외모가 최진실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수재에 공무원이고
난 주성치처럼 생겼다 자화 자찬 하는데
주성치 어렸을 때 사진이랑 내 어렸을때 사진이랑 비교해 보면 쌍둥이 같아 보이는데. 대학교 때 어떤 동창은 내가
이천수 닮았다 그러더라.
성깔은 이천수 보다 내가 더할 수도
잠깐 이천수랑 주성치가 닮은 곳 있는가?
결혼 전 연애 초기엔 서로 본능적으로 좋은 것들만 눈에 들어오고 3개월은 꿀 떨어지는 연애 생활을 보냈지.
결혼 후 서로
감춰왔던 난폭한 성격들
등등
본모습이
드러나고
생활 습관 차이 등등으로
싸우기도 싸웠지
난 진주 강씨 와이프는 전주 이씨
난 아버지 닮아서 고집불통
그녀는 고모들 닮아서 기가 하늘을 찌를듯
오죽하면 그녀 고모들이 볼때마다
아직도 잘 살고 있구나 하고 대 놓고 얘기 할까.
고모들도 집사람한테는 쩔 쩔 매는듯 보여.
둘다 만만한 성격의 피줄은 아니었으니
싸우기도 싸웠지.
제일 좋은 시절
늦지도 일찍 하지도 않는 연령 30살에 결혼
넉넉한 양가 형편
차 있고 집 있고
부족한 것 없었음에도
맨날 싸웠지.
한번 지면 평생 지게 되기라도 할 듯
파국 직전까지 간 것만 해도 두세 번
천사 같은 애가 생겨서도 다투고 싸웠지
둘 다 다이아 몬드 같은 성격
문제는 면끼리 부딪히면 광이라도
날 텐데
뾰족한 꼭짓점끼리
부딪혀 불꽃 튀길 정도로 심하게
싸웠다는 것이..
참 오래도 싸웠지.
초한전도 우리보단
짧았지
어느 날 문뜩 8살 애가 그린 그림 한 장
화난듯한 아빠
울쌍인 엄마
고개숙이고 어쩔 줄 모르는
우리 아가
더 이상 싸움을 이어간다는 것은
범죄고 학대란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서로 참아보기로 했었지.
서로 져주기로 했었지
아직도 타고난 성격 못 버리고
가끔은 욱 하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
비결은 나는 주말엔 자유를 얻었고
대신 평소엔 최선을 다해서 요리하고
집안 살림 도와주고
반년 전부터 주말엔 반나절씩 청소 아줌마 불러서
주방 화장실 집안 곳곳 청소를
외주 줬어.
ㅋㅋ
결국은 돈이 많은 불화를 줄여 주더라.
불화가 줄어 드니
좋아하는 일들에 온전히 투입할 수 있고
그러니 화도 줄고
조건 없이 해주기로 결심하니까
뭘 해줘도 억울하지 않더라.
비결 아닌 비결 방출 해본다.
누군가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 되길
특히 청해성 서녕시 탑이사 티벳사찰
다녀온후 나의 우주관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확 달라졌어.
자잘한 일들엔 쉽게 화내지 않는 느긋한
성격이 되었어.
여행이 사람 성격마저 고쳐 주고
앞으로도 자주 많이 좋은곳에 다녀 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