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쩌면 해탈 한 척 현실 도피
책임회피형 인간일지도…
난 어쩌면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확실한 현실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심으로 원한다면
몇 달 후에도 지금 같다면
미련 없이 훌훌 떠난다.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는다.
그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으면
맘에 걸릴 것이 없다.
릉엄경 주문으로 죄업을 덜어내고 해탈하기를 바라는 맘
주기도문으로 하나님께 귀속되길 바라는 맘
방식은 다르지만 원하는 건 하나다.
해탈을 얻고 그곳에 가서
영원히 머물 수 있기를 바라는 맘.
어떻게 살고 어디로 갈 것인가
그것이 우리의 근본적 문제다.
삶에 정답은 없다.
스스로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결론이 그 순간 정답이다.
온실 속을 벗어나 훌훌 날아간
민들레 씨앗만이 더 넓고 큰 세상을
볼 수 있다.
호수 혹은 깊은 바다에
잘못된 곳에 떨어질 위험도 동반 하는 것이
씨앗의 운명이다.
기회는 한번뿐이다.
태풍이 휘몰아쳐 온실 한쪽벽이 무너져
내린 그날
그날밤 알맞춤한 돌풍이 다가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나지 않겠냐고
속삭인다.
그렇게 긴긴 여행길에 나셨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바다를 지나
그 먼 곳으초
꿈꾸던 그곳을 향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