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귀엽게 생긴 새 한 마리를 보고
왠지 이상하게 새총으로 머리를 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전생에 새를 수없이 잡은 포수였나
자신을 위로해 보지만
스스로도 스스로의 잔혹성에 놀라게 된다.
나한테 아무런 해를 입히지도 않은
귀여운 새 한 마리 보고 그런
악한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나만 이런 악한 생각이 드는 것일까
나도 소시오패스적 기질이 잠재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최근 보게 된 돈을 위해 저지른 불특정 다수를 향한 연쇄살인마 관련 동영상을 보게 되고 잠재적 잔혹성이 드러난 것일까.
대부분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일까
최근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 분풀이가
필요했나 등등 스스로 원인을 찾아본다.
인간 역시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과 함께
나 자신이 두려워진다.
타인들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그 어떤 인간과도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은 서로에게 재난이 될 수도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고 그것이 진리라 믿게 된다.
인간은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동물 혹은
같은 동족을 그냥 죽일 수 있는 동물이다.
그런 폭군들이 수없이 있었고 최근에도 있을 뻔했고 현재에도 멀지 않은 곳에 그런 인간들이 도사리고 있다.
분출할 계기만 필요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이 육식 동물보다 더 잔혹하다고
할 수도 있다. 육식 동물이야
굶주리면 본능적으로 천성에 따라
먹이를 잡아먹는다 손 쳐도
사람은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못살게
굴수도 있고 괴롭힐 수도 있는 유일한 동물 아닌가 싶다.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도 주체할 수 없는
인간이다.
수련을 하고 수행을 하고
신앙을 갖고 살아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회개를 하고 십계를 지키고
계율을 받아들이고 지키며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또한 어쩌면 그런 잔혹성이
필요시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선을 넘은 상대를 응징하지도 못한다면
상대를 봐가며 응징과 굴복을 선택한다면
그건 정의로운 인간이라 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이기지 못하는 싸움도
목숨 바쳐 할 수 있는 게 정의로운 인간이다.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는 법이다.
조물주가 내려주신 것은 모두 이유가 있으리라.
다만 참된 인간은 그런 생각을 다스릴 수 있고 다스리기
위해 수행과 수련을 끊임없이 하는 인간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영적 수행과 명상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