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세계와의 단절

by 수호천사

갑자기 접속되던 외부 세계가

접속되지 않을뿐인데

옥에 갖힌 사람처럼

안절 부절 못하게 된다.

자유도 누려본 사람이

그 자유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인것 같다.


그동안 거대한 옥에 갇혀 살았는지

이 옥에 살면서 저 옥을 동경하고 있었는지


어쩌면 모든게 공이고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수도 있다.

감옥도 공이요. 감옥밖에 세상도

공이요.

모두가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수도 있다.


잃을게 많은 사람들일수록 조용히 사는 것을 보았다.


반면 모든것을 다 잃을뻔했던 나는

겨우 다시

살아난 나는

살아 있노라고 애써 웨치며

작은 설자리 하나 지키려고 모진 애를 썼다.

이젠 그 잃을뻔 했던것도 온전히

내것이 였는지.

실체가 있는 것이 였는지

이젠 의문이 든다.

그 자리가

이 자리가

내 자리가 맞는지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고

여긴 어딘가

나는 어디로 향해가는가.


내가 원했던 것들이

내가 진실로 원했던것들이 였는지.

그 걸로 인해 수많은 고초를 겪고

사랑하는 이들을 힘들게 했는데

또 나는 뭔지도 모르는 허무한것을

찾아 떠나려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다만 여기서 도망치고 싶을 뿐은 아닌지.


또 그 누가

거대한 자본과

여러 거대한 IT시스템이란 감옥안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릴수 있을까.


색즉시공 공즉시색

맘에 있는 그 마를 완전히

털어 버리지 않고서는

그 어느 곳에 있어도

감옥살이와 다르지 않을리라.


내 마음이 광명하니

더이상 할말이 없다는 뜻

조금은 알것 같다.


쉽게 내뱉고 쓸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는것도

다만 이 감옥에서 벗어나야 하는것도


眼耳鼻舌身意 무색성향미촉법

살자고 하면 죽을것이요

죽자고 하면 살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라 했다.

좋던 싫던 있는 동안엔 따르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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