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귀정이길 바란다.
비열함은 비열한자의 통행증으로 쓰이고
고상함은 고상한자의 묘비명으로 쓰인다.
사필귀정이길 바란다.
이 시국에 어굴리는 시구 하나
중국 현대시인 北岛북도 “회답”중
비열함은 비열한자의 통행증이고
고상함은 고상한자의 묘비명이다.
보라, 저기 도금된 하늘공중에
죽은자의 뒤틀린 꺼꾸로 된 그림자가 둥둥 떠다닌다.
빙하세기는 끝났눈데
왜서 도처에 얼음조각들이 널려있을까.
희망봉이 발견되었음에도
왜 수천척의 범선이 사해에서 경주할까
내가 이 세계에 올때
종이 올가미 그림자만 갖고 왔다
심판하기전에
그 판결서의 소리를 들려주마
알려줄게 세계여
난 믿지 않는다.
네 발 밑에 천명의 도전자가 있다 해도
나를 천한명의 도전자로 삼아라
난 하늘이 파랗다는것을 믿지 않는다.
난 우뢰가 메아리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난 꿈이 가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난 죽은후에 인과보응이 없다는걸 안 믿는다.
바다가 기어코 뚝이 터진다면
그렇다면 모든 쓴물이 내 가슴에 흘러들게 하라
만약 육지가 기필코 솟아 오른다면
인류는 새로 생존가능한 정상을 선택하리
새로운 전환점과 반짝반짝 빛나는 별자리가
울타리가 없는 하늘에 꽉 채우며 떨어지는구나.
그건 아마도 5천년된 상형문자인듯
그것은 마치
미래의 사람들의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눈동자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