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을 겪다 보니
이젠 면역이 생겼다.
오래된 동창이라도
오고 가는 말들 속에서
그의 속마음이 읽어진다.
진심으로 반가워하는지
아니면 이용대상으로 생각하는지
과거의 잘났던 그 시절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예전 다른 동창들 얘기를 묻지 않은
근황을 지나치게 말해주면
경계하게 된다.
다른 동창들에게 내 얘기를 또 그렇게
옮길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진심으로 반가워하고
축복하는지
속으로는 질투 비아냥하는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한두 마디에서
느껴진다.
필요이상의 개인 정보를 말하지 않게 된다.
특히 가족에 대해서
가족 개인정보에 대해 캐
물으면 괜히 싸한 느낌이 들어 대화를
다른 쪽으로 돌리곤 한다.
몇 해간 칼융에 대해 공부한 것이
니체의 책들을 읽은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고 만남에는 더욱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의미 없는 술자리도 싫고
술을 마셔 이튿날 몸고생 하는 그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이다.
시간이 곧 생명이고
돈이고 사랑이니까
사랑은 소중하니까.
가족들과 친한 친구 몇 명한테만
적당히 쓰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되는 것 같다.
서로를 지켜주는 길이
적당한 거리를 두는 일이라는 것을
너무 늦지 않게 알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