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라는 원망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망가지지 않고
잘 헤쳐 나왔구나
참 많이 성장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련다.
그렇게 스스로를
토닥여주며
할 걸음씩
나아가 보련다.
금전적 대가
피 같은 시간들을
허비한 거라 생각했는데
지혜의 눈을 조금이라도
뜨게 된 계기였다.
니체 칼융을 더욱더 깊게 다가가고
유교 불교 도교에 관심을 갖게 되고
지나영 김주환 왕덕봉 교수를 알게 되고
배우게 되고
반야심경 수백 수천번을 쓰고
외운 것이
십계명
주기도문을 수백 수천번을 쓰고
외운 것이
헛된 일이 아니었음을
요즘따라 더욱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마운 일로 느껴진다.
나를 죽이는 것 외에는
나를 강하게 하는 것뿐이라는
말을 충분히 뼛속깊이 깨달았으니까
두 번 다시는 나를 죽이기
직전까지 몰아넣는
시련은 만나지 경험하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不經一番寒彻骨
(뼛속 깊은 추위를 감내하지 않고서야 )
怎得梅花扑鼻香
(어찌 매화꽃향기를 맡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