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천국에 들어 갈 것이다. 내 사명을 다하리라.
현실이 숨 막혀서
나 자신이 한심해서
급히 멀리 떠나
먼 곳에 가서
숨어버리려 했었다.
세상과 잠시 담을 쌓고
내 신상소식도 세상에 전하지 않고
세상소식도 당분간 듣지 않고
모두 내 맘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다.
난 한심하지도 않고
현실도 최악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노라면
최상의 시기로 만들 수 있고
정치가 싫어 외면하면
가장 무능하고 악랄한 자들한테
휘둘리듯이
적당한 정치감각을 유지하면서
투쟁을 하면서
새날을 기약해 보련다.
자꾸만 나 자신의 현실과
더 큰 세상의 현실이 오버랩되면서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우리가 진짜로
가상현실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
가상현실 속이라도 괜찮다.
제일 어두운 시절은 지나갔고
글씨도 점점 나아지고 있고
맘도 편해지고 있고
체력과 근육도 20년 전으로 회복했고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나만의 길을 찾아봐야겠다.
여태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은
정치감각이 제로는 아니라는 증거이고
운이 괜찮았다는 것은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었다는 증거이니
쫄 이유가 없다.
더러운 손들도 날 피해 간다.
내가 그만큼 강해지긴 했나 보다.
그동안 조직에 공헌을 하긴 했나 보다.
마치 내가 조폭조직 속 소두목처럼 느껴진다.
조폭 조직이 아닌 그 어떤 조직이라도
정치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약육강식의 법칙은 그 어떤 조직에도
적용된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강한 자만이 행운이 찾아온다.
강한 자만이 가족과 조직을 지켜내고
키울 수 있다.
여태껏 충분히 잘해왔고 애썼고
수고했었다.
운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좋았다.
부처님 살던 시기나
현재나
백 년 후나
시기질투 권모술수 무간도 암전은
언제나 존재한다.
난 살아남을 것이고
전설이 되어 더 큰 영향력을 갖고
더 큰 이바지를 할 것이다.
결국엔 열반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결국엔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