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명상의 힘을 깨닫다
동창이 하는 치과에 갔다.
검니 하나는 결국 마취를 하고
신경을 죽였다.
우리 몸도 수많은 장기로
신경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새삼스레 절실히 느껴진다.
오른쪽 아래 검니에 바람을 쏘니
심하게 새굴어 났다.
내 몸도
내 치아도
잠시 빌려 쓰는 것이구나
완전한 내것이란
없는 것이구나.
치과 드릴이 주는 공포감을 떨쳐
버리고자
들숨 날숨을 하며
주의를 딴곳으로 돌려 본다.
온전히 돌려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효과를 본 것 같다.
온전히 힘을 빼고 치과 의사에게
맡기는 일
명상과 너무 닮아 있다.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워 살 필요가
없음을 치과에서 배웠다.
명상의 효능을 다시금 깨닫게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