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행복

by 수호천사

천원의 행복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만년필 하나 샀다.

그 만년필 가격의 수십배 되는

만년필도 많이 갖고 있지만

그 천원짜리 만연필을 교훈으로

내가 갖고 있던

사치품 좋아하는 맘을

끊어내고 싶었다.


명품옷을 입으나

유니클로 옷을 입으나

그 속의 몸뚱아리는 그대로이다.


문제는 옷이 아니라

그 몸뚱아리와 영혼을 어떻게

건강하게 튼튼하게

풍요롭고 평안하게 가꾸는가이다.


그럼에도

그런 도리를 다 알면서도

몇일전 명품 몇벌 샀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가며

자신을 합리화 하면서 …


백만원 짜리 만연필로 쓰든

천원짜리 만연필로 쓰든

그 내용과 글자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평온함을 주는가에

가치가 있고

누군가에게 평온함과 깨우침을

준다면 그것 역시

보시의 일종인데…



홍일대사의 시구가 생각난다.

출가하기전 남긴 시구라 한다.


한바가지의 탁주에 남은 환락을

모아 보내니

오늘밤 꿈에서 춥지는 않겠지.


어제는 와인 맥주 소주 골고루 한잔씩

마셨으니

이젠 술과의 이별도 가능할듯 하다.

그리고 천원짜리 만년필로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가 보리라

그것이 보시가 되리라 …

펼범한 하루 하루가 소중한 추억이 될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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