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by 수호천사

남회근에 대한 책 소개를 듣다가

문뜩 그 애 생각이 난다.

남회근을 좋아하던 한 청년

선과악이 분명하고 웃기를 좋아하고

몸과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지나칠만큼 관심을 갖던 한 청년


어느날 갑자기 채 피우지도 못하고

영영 사라져 버린 한 청년


결혼도 정식적인 직장도

부모님 효도도

자신을 닮은 애도

경험하지 못하고 멀리 멀리 떠나버린 너


홀연히 돌이켜 보니

난 다 경험하고 있다.

조금 까칠하지만 현숙한 부인

토끼같은 딸애

건강하고 튼튼한 양가 부모님


너무 순리롭다보니

시련을 주신것 같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내가 잃은 것들은 얼마나

덧없는 것들인가.

또한 내가 이제 얻을 것들에 비하면

얼마나 미약한 것들인가.

잃은 것들로 인해 얻은 것들 또한

헤아릴수 없이 많다.


영영 끊길뻔 했던 어떤 인연

영영 지고갈뻔 했던 어떤 마음의 짐들

여러 인간 군상들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맘의 짐을

줄여주신 신이여.


이미 주신것 만으로도 벅찹니다.

늘 오늘만큼만 행복하게 해주시길 비나이다.


독립할수 있는 의지와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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