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마냥 n일차라고 쓰는 게 너무 부담이 되어서 그냥 무시하고 일기를 쓰려고 한다.(라고 하고 매일 못쓴 것에 대해 둘러 대본다.)
최근 가장 큰 행복은 사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잠'이다. 언젠가부터 깨질 듯이 머리가 아파서 새벽에도 수십 번 자다 깨다를 반복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책을 보다가 잠이 들면 그대로 아침에 눈을 뜬다. 사실 이따금씩 두통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이전보다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병원에서는 입을 모아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정말 문제는 잠에 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처방받은 약이나 매일 1시간 이상 걷기 운동을 찬찬히 하라는 의사의 말은 결국 "잘 자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개운하게 일어난 만큼 두통은 사라져 갔다.
아픔을 겪고 난 뒤에는 웬만하면 일찍 잠에 들려고 한다. 질 좋은 잠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두통이 오기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잠들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거짓말 같지만 죽는 게 나을까 잠깐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반대로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