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침대 위에서 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다 되어간다. 그냥 다시 눈 감고 자고 싶지만, 이번에는 챌린지를 마무리하자는 다짐도 있었기에 아무 말이라도 적고 자련다.
출근길을 나서다 보면 항상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유독 눈이 띄는 사람이 있는데 보통 옷을 특이하게 입었거나 항상 같은 옷을 입는 (유니폼처럼) 경우가 아닐까 한다. 나 또한 매번 같은 검은색 티셔츠를 여러 벌 사두고 여름 내내 입고 다니니 누군가의 눈에 밟힐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신경은 안 썼지만.
그런데 나의 눈에 돋보이는 한 사람이 있다. 더운 여름에도 회색깔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넥타이까지 맨 채로 비즈니스 가방을 오른손에 들고 간다. 머리는 희끗희끗 다 새어버린 것이 오히려 멋이 있다. 매번 가는 방향이 초등학교로 향하는 것을 보아 선생님일 거라 짐작했다. 교장 선생님일까. 그 학교는 나의 모교였기에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항상 같은 시간, 장소에 나와 마주친다는 것. 그를 보면 으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