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생일이 아니다.
우주는 이쁘다. 왜 이렇게 이쁠까?
인간은 별과 다름 없는 입자로 이루어져있다.
태양도 언젠가 죽을 것이고, 나도 언젠가 죽을 것이다.
그러나 초신성은 계속해서 불을 뿜고 애긔들은 태어난다.
우리 주변 모든 것의 근원은 우주로부터 태어났다.
심지어 동네의 루머, 이야기, 설화, 종교, 신화까지.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크로노스 신화가 토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려한다.
북극권 지방의 원시 샤머니즘에서는 토성이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 믿었다.
그것은 태양계의 행성 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행성이 토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토성은 '크로노스'와 동일시된다.
그리스에선 크로노스
로마에선 새턴(Saturn/Saturunus)
크로노스는 하늘인 우라노스, 대지인 가이아의 자식으로 아버지를 낫으로 거세하며 그의 시대를 연다.
크로노스의 악명과는 어울리지 않게 크로노스가 통치했던 시대는 나름 황금기로 불린다.
그러나 아버지를 거세하고 통치자가 된 크로노스는 두려운 저주를 듣게 되는데.
'너도 나중에 너 닮은 자식 낳아봐라.'
크로노스는 자신이 그랬듯이 자식들에게 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고자되기 vs 그냥살기'
결국 크로노스는 자신의 자식, 제우스 및 기타등등을 잡아 먹기에 이른다.
고야의 그림과는 다르게 씹어 먹지는 않은 모양인지
제우스와 기타등등은 셀프 제왕절개로 크로노스의 뱃속에서 빠져나와
예언처럼 아버지를 죽이고, 크로노스의 시대는 끝이난다.
그렇게 망나니 제우스의 유쾌한 반란으로 우리가 아는
올림푸스 신들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세월이 흘러 크로노스=사트르누스는 시간과 농경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크로노스가 아버지를 거세할때 사용한 낫은 농경의 상징으로,
씨앗이 뿌려지고, 밀과 보리가 자란다 밀과 보리가 자란다.
시간이 흐르고, 낫으로 수확하는 과정에서 크로노스가 시간과 농경의 신이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밀과 보리를 수확하듯, 인간의 생명도 수확할 때가 오는 법.
많은 미디어에서 사신을 낫을 든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죽은 캐릭터들의 머리 위에 토성의 고리가 생기는 것은 덤.
과거에는 사주에 土가 많으면 좋지 않다고 했다.
크로노스에 관한 설화는 모두 불길하고 음침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그를 기리는 축제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대부분의 농경 문화권에서 동지, 파종기가 다가오면 음식을 나눠 먹는 잔치가 열리곤 한다.
로마에서 파종기는 12월 25일의 전후로 한 해의 농경이 잘 되었음에 대한 감사로
농경의 신인 사투르누스를 기리는 축제를 연다.
이날은 스펀지밥에 나오는 거꾸로 하는 날처럼
주인들이 노예를 모시고, 술도 먹고, 도박도 하고, 난잡한 성 엑스포가 열린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에 호텔이나 모텔 예약이 가득 차 있는걸 보면,,
한국은 누구보다 전통과 크로노스를 사랑하는 민족임을 알 수 있다.
로마의 국교가 그리스도교가 되고 나서,
12월 25일의 문란 난잡한 파티는 이교도의 축제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있는 축제를 없앨 수도 없는 법.
어느샌가 우리는 12월 25일이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고 알고 있다.
누군가 뭔가를 어떻게 한것이 대충 분명함.
사실 예수님이 언제 태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3월이라는 얘기도 있다.
어찌되었든 별은 신화로, 신화는 종교로 이어지는 모습을 크로노스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시간의 순환은 영원하다.
우로보로스라는 상징의 출발이 토성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간과 업보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법.
아버지를 죽인 크로노스가 자식에게 죽음을 당하는 이야기는 업보를 상징하기도 한다.
연금술에서 토성은 납을 상징한다.
유럽의 귀족들이 배부르고 등따시던 시절, 그들은 연금술과 신비주의에 빠져 있었는데,
그들은 하찮은 납을 금으로 바꾸는 것에 집착했다.
개 같은 납이 금이 되기 위해서는 죽음과도 같은 긴 시간을 견뎌야한다.
시간, 납과 관련이 있는 크로노스의 축복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납이 금이되는 과정은 무지함과 불결함이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을 상징한다.
이는 지난 글에 썼던 니체의 위버멘쉬와 일맥상통한다.
사람이 한번 죽었다가 돌아오면 철들고 변한다고,
불결한 납 같은 존재인 우리가 금이 되기 위해선
크로노스에게 죽음만큼의 고통의 세월을 맛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칼 융이 한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토성과 사타니즘을 연결지어 말하기도 한다.
토성의 북극에 있는 육각형 구름이 요한 계시록의 666이라던가,
Satan이라는 단어가 Saturn에서 왔다는 이야기.
심지어는 토성의 검은 육각형을 숭배하는 숨은 밀교주의 엘리트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난 잘 모르겠음.
자식이 성공하고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걸 두려워하는 부모의 심리를
크로노스 콤플렉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굳이 예로 들 것이 생각이 안난다.
아마 영조와 사도세자의 일화?
영조 크로노스가 경종 우라노스를 간장게장 낫으로 살해한 후,
그렇게 사도세자를 괴롭혔던걸 보면,,,
대우주와 인간의 소우주가 일치한다는 믿음을 담은 카발라의 세피로트 나무.
위의 세피로트 나무에서 토성은 3번의 위치에 해당한다.
3번은 '비나'
비나는 우주적 질서와 창조, 이해의 관념을 내포하고 있다.
즉 크로노스가 낫으로 우라노스라는 하늘을 베어 시간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주는 규칙이 없는 대환장 파티가 되었을 것이다.
시간은 사실 공간의 연속일 뿐이며, 공간은 무언가를 담는 락앤락 지퍼빽과 같다.
앞서 과거에는 사주에 土가 많으면 좋지 않다는 해석이 있다고 했는데,
요새는 土가 없어도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즉 水의 기운(창의력, 정신적 능력)을 갖은 인간이 아무리 그의 창의력을 뽐내려고 해도,
그 파도를 담아둘 규칙과 질서가 없다면 그 상상력은 피해망상이나 조현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신이 깃들 수 있는 공간과 규칙이 필요하다면 모두 크로노스에게 기도해보도록 하자.
나의 오른쪽 골반에는 북두칠성 점이 있으며 오늘은 운동하고 하루종일 게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