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변하고 편안함은 남는다
연애할 땐 2세 핑계로
잘생긴 남자가 좋고
예쁜 여자가 좋다더니
결혼 석 달 차
“어? 다 거기서 거기네?”
“아… 조명이 사기였네…”
연애할 땐
자상한 남자가 좋고
참한 여자가 좋다더니
결혼하고 나선
“좀 박력 좀 있어봐!”
“좀 섹시해지면 안 돼?”
몇 년 살고 나니
돈 잘 버는 남자가 좋고
돈 잘 굴리는 여자가 좋고
몇십 년 살고 보니
다 그놈이 그놈
다 그 여자가 그 여자
그래서 결론은?
“남의 남편이 최고”
“남의 아내가 최고”
처음 보는 여자가
처음 보는 남자가 최고
… 라더니
시간이 더 흐르고 나면
문득 알게 된다
함께 병원에 가 줄 사람
별일 없어도 밥 먹었냐고 물어봐 줄 사람
결국은
익을 대로 익어버린
내 남편이 가장 낫고
내 부인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잘생김도
설렘도
조건도
시간 앞에서는
조금씩 흐려지고
끝까지 남는 건
서로에게 익숙해진
그 편안함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