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결혼 사용설명서

숨은 이름 희생

by 하얀 나비
딸집의 강아지

결혼의 숨은 이름은

희생이라고 해


결혼을 하면 서열이 생기는데

아내와 아이들과 강아지

다음으로 네가 될 거야


결혼을 하면 네가 번돈

너에게 한 푼도 쓸 수 없지만

그래도 행복할 거야.


결혼을 하

아무리 예쁜 여자가 나타나도

자석의 같은 극, N극과 N극이

밀어내듯 해야 해.


먼저 한순간의 실수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일어날

슬프고 고통스러울 후폭풍을

생각해 보고 얼른 도망쳐


그 위기를 잘 지나면

너도 아내도

서로의 늙어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겠지.


그 후로는 사랑이 연민을 지나

측은지심이라는 이름으로

온도 변화를 하고


같이 살면서 만든

둘만이 기억하는 수많은

전쟁들을 추억이라고 부르며

웃을 수 있겠지.


“그땐 힘들었지?

고마워. 고생 많았어.”


진정한 사랑으로

남은 인생을 둘이 손잡고

아름답게 살게 될 거야.


그리고 유머를 항상

준비해서 아내를 웃게 해 줘

웃음은 사랑의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명약이야.


그럴 자신이 없다면

준비될 때까지 결혼하지 말고

도를 닦으며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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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진 말은


“아”라고 듣고 “어"라고

해석해야 하는 여자나라의

언어를 배워.


아내가

“커피 마시고 싶어?”


물어보면 얼른 그렇다고 해.

이건 질문이 아니고 주문이야.


아내를 여왕으로

만들어야

네가 비로소 왕이 되는 거야.


밥 해주고 청소해 줄 사람이

필요하면 결혼이 아닌 가정부를 써


남의 편이 아닌 아내 편에 서고

밖의 일은 문 앞에서

털어내고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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