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Hug
예쁜 고가구를 보려고
한국사람 집에 갔다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의
모습을 한 동글동글한
귀여운 꼬마가
반갑게 마당으로 뛰어나와
처음 보는 우리에게
배꼽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두 손을 배꼽에 합치고
허리를 90도로 굽힌다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손가락 세 개를 피려고
하다가 안 펴져 쩔쩔맨다
웃음이 절로 난다
얼마나 귀여운지
지갑이 저절로 열렸다
할머니가 뛰어나와
돈을 받으면
안된다고 말리시다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라고
하시니
또 자세를 바로잡고
배꼽 인사를 한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조잘조잘 우리와 함께한다
떠날 때 또 배꼽인사
우리는 오늘
귀여운 꼬마 부하를 둔
조폭계의 형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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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기 엄마가
우리 손주들이 입던
한복을 가지러 왔다
차문이 열리고
5살짜리 꼬마가 내렸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더니
나를 보고 말한다.
“제가 안아 드려도 돼요?”
애 엄마가 뻘쭘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괜찮아 이리 와”
내가 허리를 숙여 안아줬다
그 남자아이는 나를
꼭 안고 한참을 있었다
가슴이 뭉클하다
뭔지 모를 감정이 내게로 느껴진다
이 아이가 자기 이모나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했다
가족을 떠나
엄마랑만 살거나
아빠와 셋이 살면서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리울 수도 있겠다.
안아주는 게 익숙하지 않은
우리 세대지만 손주들에게
만날 때마다 안기다 보니
이젠 익숙해졌다.
그 애 엄마가 미안해하는데
남자애가 또 말한다
“집에 누구 있어요?”
“응 할아버지 계셔”
“할아버지 한 번만 인사드리고
가면 안 될까요?”
“응 그래”
“안 돼 가자”
“죄송해요”
그 애 엄마가 죄송하다며
연신 허리를 굽히고
서둘러 애를 차에 태우고
황급히 떠났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런데 내가 치유를 받은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Free Hug가 이런 거구나
요즘 아이들 왜 이렇게
잘 키우는 거야?
활발하고 예의 바르고
말도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