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

그 길

by 하얀 나비

세월에 풍경은 변하고
건물이 들어서도
길은 변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고
사는 곳이 달라져도
내가 지나온 길은
낡은 가로등 아래
그대로이다

행복했던 날들
따뜻했던 눈빛과
사랑의 온기도
가로등 불빛에 섞여
그 길 위에 남는다

얼어붙은 공기
차가워진 눈물의 온도
이름도 희미해지고
겨울 끝 이별 앞에서
나는 끝내 길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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