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다정함과 비정함

현자(賢者)씨를 만나다

by 하얀 나비
유럽 여행중 관광객으로 잠깐 들렸던 모나코 몬테카를로 카지노 (Casino de Monte-Carlo in Monaco)


돈은 자유를 구매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새로운 종류의 노예로

만든다.


동전의 양면이 다른 모양이고

간혹 승부사들에게 삶과 죽음을

가르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처럼


돈에는 실제로 다정함과

비정함이 동시에 담겨 있다.


돈과 재산에 대한 건전한 태도는

“욕망의 조절”이다.

무한한 욕망은 인간 불행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내면의 가치 인식”이다.

진정한 만족과 행복은 내면으로부터

비롯된다.


자기 자신의 내면적 발전과

정신적 만족에 더 많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만족과 감사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일 역시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증진시킨다.


돈에 대한 건전한 태도를 지니면

우리는 돈으로부터 좋은 것은 취하고

위험한 것은 피할 수 있는,

진정한 돈의 주인이 될 수 있다.



☆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중에서



—---@------



내가 만났던 부인은

부자도 아니고 가난하지도

않았다.


가끔 한인마트에서 계산해 주는

일을 하셨다.


우리가 만날 때마다 친절하시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곱게 빗어

하나로 묶은 머리가 고상하고

아름다우셨다.


신년 인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 되세요” 했더니

허공에 두 손을 내저으시며


“아유 더 이상 뭘 바라”

뒤로 물러서면서

한사코 인사를 거절하셨다.


그냥 “네 감사해요” 했으면 될 일을

내 말이 공중에 아직 남아 있는 양

두 손으로 다 털어 내리셨다.


형식적인 알맹이 없는 뻔한 인사라서

그러신 건지, 현재의 삶으로도

감사한데 무엇을 더 보태는 게

부담스러우셔서 그러신 건지

그렇게 과잉 반응을 하신

이유가 몹시 궁금했다.


내 판단으로는 후자 같았다.

그동안 바라본 그분은

가식 없는 행동과 자신 있는 모양새

적당하게 일도 하시고,

봉사활동도 하시고

큰 욕심도 없고 낡은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부부만 남아서

편하게 살고 계셨다.


더 이상의 부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속세를 벗어난듯한 평범한 모습의

현자(賢者)를 발견하고

가슴이 뭉클하고 벅차올라왔다.



매거진의 이전글꽃샘의 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