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와 음악가와 철학자가 사는 집

갈 데까지 가보자

by 하얀 나비
가을날 낙엽눈



각자의 인생

따로 또 같이

우리는 열공 중


남편은 어느새

유튜브 2만 회 시청을 오늘 넘겼고

나도 엊그제 브런치 2만

조회수를 찍고

코코는 창밖을 보며

삶의 철학 공부를 외로이

끝내가고 있다


아래 위층 서로

보이지 않게 공간을 나누고

서로의 공간을 존중한다.


남편은 조회수를 키우고,

나는 문장을 키우고,

코코는 사색을 키운다.


갈 데까지 가보자


멍하니 머무는 인생보다

낫잖아


하루 종일 카페처럼 음악이 흐르고

글도 읽어주고, 돈은 안되지만

예술가 집안이 따로없다

원래 배고픈 예술가가 좋은 작품을

만든다 잖아


여행도 미루고

누가 시켜서는 못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코코를 데리고 밖에 나가보면

세상도 슬금슬금 잘 돌아가고 있다


노란 수선화가 앞장서서 피었고

솜털로 무장한 목련이

봉우리를 키우고

백일홍이 동그란 봉우리를 살찌우고

새싹들이 우르르 흙을 밀어내고

올라오고 있다.


밴쿠버 한 지붕 집구석이

밤낮으로 환하게 불을 켜고

살금살금 들썩들썩 요동친다



□●□ 남편의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구독자가 천명이 되어야 소득이시작된다는데 현재 66명인데 저희의 관심사는 아닙니다. 10년이나 20년 후 999명이 되면 알려드릴게요. 한 명이 되실 분? 하고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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