啓蒙必習계몽필습(啓蒙篇계몽편) 11

지편地 篇 번역 1

by UI SAM
KakaoTalk_20260311_170942160_21.jpg 삼각산(북한산) 우이동 백운천에서 바라본 삼각산(by uisam)

지편地篇 번역 1

지구에서 나타나는

자연 현상과

만물의 物名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地之高處는 便爲山이요 地之低處는 便爲水니 水之小者는 謂川이요 水之大者는 謂江이요 山之卑者는 謂丘요 山之峻者는 謂岡이라.


地之高處는 便爲山이요

地之低處는 便爲水니

水之小者는 謂川이요

水之大者는 謂江이요

山之卑者는 謂丘요

山之峻者는 謂岡이라.


땅에서 높은 곳은 곧 산이요,

땅에서 낮은 곳은 물이 고이니,

물이 적게 고인 것은 내라 하고,

많이 고인 것은 강이라 하며,

산 가운데 낮은 것은 언덕(구릉)이라 하고,

산 중에 높은 것은 뫼라 한다.


地따 지 之갈 지 高높을 고 處곳 처 便문득 편

爲하 위 山뫼 산 低낮을 저 謂이를 위 川내 천

大큰 대 江물 강 卑낮을 비 丘언덕 구 峻높을 준

岡멧부리 강


편편한 땅을 기준으로 위로 솟아 있으면 산이라 하고 땅이 파여 구덩이가 생기고 그 위로 물이 고이거나 흐르면 水라고 표현하였다. 땅이 아래로 움푹 파였어도 물이 흐르지 않으면 그저 파인 구덩이일 뿐인데 왜 '水'라고 하였을까?

처음 이 책을 고서점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는 그저 '어린이 교육서적이라 그러했겠지'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처음 한자를 접하는 이들을 교육하면서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겠구나!

땅이 파였는데 왜 '水'라고 했나?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녹고 흘러서 파인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에 가득 고이고 나서야 넘쳐서 또다시 흘러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水'라는 것을 어느 날 알게 되는 것이다.

바로 거기서부터 땅은 무엇이지? 물 水는 무엇이지?

좀 더 관찰하다 보면 종류가 다양해짐을 알 수 있게 된다.


현대 학문적 연구 결과 산의 종류는 지질학·지형학 분야에서 주로 형성 기원(기원 과정)에 따라 분류한다. 이는 판구조론(Plate Tectonics)과 지형형성학(Geomorphology)의 학술적 기준에 기반한 가장 표준적이고 정확한 분류 체계이다.

모든 산은 궁극적으로 판의 운동, 마그마 활동, 또는 침식·융기 과정에서 비롯되며, 지각의 압축·인장·화산 작용 등에 의해 형성된다.

국제 지형학 교과서와 지질학 논문(예: 판구조론 기반 분류)에서 가장 널리 인정되는 체계는 다음과 같다.

1. 화산산 (Volcanic Mountains)

2. 습곡산 (Fold Mountains)

3. 단층산 (Block Mountains): 지각의 인장력과 수직 이동

4. 돔산 (Dome Mountains): 보이지 않는 힘의 밀어 올리기

5. 기타 학술적 분류 기준 (보조적 기준)

판 구조 운동에 따라 여러 지형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jpg 판 구조 운동에 따라 여러 지형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출처: 나무위키)

지구상의 물은 총량 약 13억 8600만 km³로, 지표면 71%를 차지하며 고체·액체·기체 상태로 존재다. 주요 분류는 상태, 염도, 위치, 순도 등에 따라 나뉘며, 전체 97% 이상이 해수이다.

이토록 복잡한 산과 물을 평지보다 높으면 산, 낮으면 물이라 요약한다는 것이 대단하지 않은가!

어쩌면 그 옛날 한아버지한어머니께서는 그 복잡한 자연에서 역(易, Yeok) 팔괘를 정리한 것이 아니겠는가!



어려서 고무줄 놀이 하며 부르던 시냇물 노래가 있다.


시냇물 (1954) - 작사: 이종구, 작곡: 권길상, 연주: 오르골 자장가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똑같은 물이라 해도 현재 위치가 어디인가에 따라 냇물, 강, 바다 등 이름이 주워진다. 산도 마찬가지 언덕, 구릉, 높은 산, 낮은 산, 추풍령이나 미시령처럼 아주 아주 높은 산, 산과 산이 이어져 이룬 산맥 등으로 불린다.


우리 어머님께서는 늘 하시던 말씀이 있으셨다. '만주벌판을 멋진 말 타고 한없이 달리고 싶다.' '큰 절에나 있을 법한 크나 큰 법고를 치는 것이 내 소원이란다.'

어려서부터 듣다 보니 이제는 나의 소원이기도 하다.

그토록 달리고 싶어 하던 만주벌판이 지금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로 들어가 역사왜곡의 중요 요소가 되었다. 그 옛날 선조들께서 보신다면 무어라 하실까?!

우리가 어쩌다 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는가!

산도들도 강물도 여전히 존재하고 흐르는데 왜 우리는 이상화(李相和)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926년)를 읊으며 여전히 가슴 아파해야 하는가!

혹여 그곳에 사시는 동족들이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하다면 이렇게까지 가슴이 아프지는 아니할 것일진대......!

계몽필습도 이상화의 시도 거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을 터 그분들의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편에는"啓蒙必習계몽필습(啓蒙篇계몽 편) 12 : 지편地 篇 번역 2"가 계속됩니다. 너무 오랜 기간이 지나긴 하였으나 이런저런 일로 지체되었음을 양해하여 주시고 계속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해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서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는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민들레 제비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김을 매는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여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갔느냐 우습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음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출처: 위키문헌 원문참고)
image.png 원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출처: 위키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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