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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오늘의 브래드 내일의 브랜딩 #퍼스널 브랜드

‘나의 소녀’를 찾아서

‘브랜드’라는 소녀가 있다. 매력적인 이 소녀는 인기가 대단하다. 소녀를 보기 위한 밤샘도 마다치 않는다. 나에게도 드러나진 않지만 마음속 많이 좋아하는 소녀가 있다. 항상 바라보고 기다린다. 짝사랑이 심하다.

소녀의 탄생과 완성은 어떤 것일까?
치명적 매력의 이유는 무엇일까?
미녀는 이슬을 먹고사는데, 소녀는 무엇을 먹고사나?
 
나도 소녀가 되거나 소녀를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자라나는 것을 잘 알지 못하듯 어느덧 개인적으로 호감과 비호감으로 갈리는 브랜드들이 생겨났다.

그것을 가른 것은 광고일까, 댓글일까 혹은 둘 다일까. 브랜드에 대한 무의식적 호불호가 생기고 이 기준에 따라 비이성적 구매 결정을 하며 가능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려고 하는 경향들을 발견한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감정은 이런 것 같다.

‘네가 그냥 좋다’라고 수줍게 고백하게 되는 순수한 마음 같은 것.
네가 조금 못되고 부족해도 너무 좋으니까 난 괜찮아.


[박력있게 고백해본다 - 모든 이미지 출처는 구글이미지입니다]


네가 뭔데 날 이렇게 초조하게 하고 설레게 하는 거야. 그래서 더 알고 싶어 지고 언젠가 나도 ‘결국 브랜딩이란 것을 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가지고 있다. 혹은 그 주변부에서 무엇이라도 하고 있게 될 것 같다.


폴인인 만든 브랜드 주제를 다루고 린 브랜드의 개념을 대표하는 10개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책을 읽었다. 바로,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더. 워터멜론의 우승우 대표, 차상우 대표가 만든 B를 좋아하여 2017년 3월 시작하게 된 Be my B는 현재 4500여 명의 멤버를 보유한 국내 최대의 브랜드 커뮤니티이다. 예전과 달라진 브랜딩 방식과 패러다임,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본연의 자기다움으로 브랜딩을 하고 있는 10개의 대표적 브랜드를 선정하고 소개하고 있다.


4개의 키워드로 브랜드를 나누었다.

1. 퍼스널 브랜드 : 1) 최인아 책방, 2) 프레임몬타나, 3) 태용

2. 공간 브랜드 : 1) 플레이스 캠프, 2) 성수연방

3. 장수 브랜드 : 1) 모카골드, 2) 태극당

4. Z세대 브랜드 : 1) 핑크퐁, 2) 여행에미치다, 3) 매거지 <B>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절절히 느꼈다. 머리는 알지만 가슴이 뜨겁지 못하고 몸이 게을렀기 때문에 나의 소녀를 보기가 어렵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소녀’는  ‘퍼스널 브랜드’ 영역에 있다. 이유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처럼 느껴져서이다. 그러나 접근은 쉽지만, 그것을 다루고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늘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갈증이 나는 부분이다.


이들의 브랜드적 삶에서 나는 또 힌트를 얻고 생각해 볼만한 것들을 얻어 간다.



[최인아 책방] - 사람 자체가 이미 브랜드


‘최인아’라는 한 사람 자체가 브랜드적 삶을 살고 있더라.  

단 몇 페이지에 들어간 최인아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을 지내고 책방을 운영하게 되는 이야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내게 힘이 되었다.

특별히 마음에 담아둔 몇 구절을 옮겨본다


진짜 결정적 순간이라면 스스로가 먼저 ‘아!’ 지금이 바로 결정적 순간이구나’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해요

어떤 순간이 내게 결정적일지 아닐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최인아 대표는 늘 안테나를 안쪽으로 향해 있었다고 한다. 안테가 밖이 아닌 안을 향하니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주파수를 잘 찾는 것이다. 내면의 주파수를 찾으니 외부의 환경이 어떠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자신을 단단히 하며 스스로의 주체성을 지니고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결정하였다.


프로페셔널의 중요한 뜻이 내가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봐요. 그래야 지속 가능하니까요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그래야 지속이 가능하고 프로페셔널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생각의 숲.- 참 좋은 네이밍이다.

[프레임몬타나] - 덕업일치와 소통의 힘

클래식 빈티지 안경 탄생의 배경은...

놀랍게도 내가 사고 싶은 안경이 단 한 개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안경이 한 개도 없었다니. 소규모 안경점만 가봐도 수백 가지의 안경이 있는데...


프레임몬타나의 창업주 최영훈 대표는 범생 같으면서도 반항아와도 같은 양면성을 지니며 좋아하는 소설도 ‘지킬 앤 하이드’이다.  ‘패션’도 좋아한다. 시력이 떨어져 쓰는 것이 안경의 목적이라지만 패션 아이템으로도 안경은 멋진 역할을 한다.

클래식 빈티지 안경 브랜드로 인스타 팔로워 12만에 가까운 인플루언서가 된 그는 어떤 노력과 과정을 거쳐 현재의 프레임몬타나를 탄생시켰을까.


[프레임몬타나의 홈페이지 중 ]

마음에 드는 안경이 없으니 마음에 들 때까지 안경을 디자인하고 품질을 확인하고 - 그렇게 세상에 없던 안경을 창업주의 고집과 소신으로 탄생시켰다. 여기서 자기다움의 면모가 또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브랜드 론칭 이전부터 모든 과정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하며 많은 팬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센스’가 있었다. 위트 있는 글과 아무도 생각 못한 종이안경을 기획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남들과는 다른 감각이 있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나에게도 좀 쩌는 감각이 있었으면.. 균형감각 쩐다]

직장을 병행하며 모든 체력을 다 걸고 성공시킨 몬타나프레임은 3-40년을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어느덧 내 안경을 만지작 거리며 몬타나프레임의 홈페이지를 보며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태용. EO] - 용기와 행동이 중요한 이유 

몇 달 전 처음 태용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위 말하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IT업계의 대기업을 비로해 국내외 스타트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나의 첫 느낌은 ‘정말 괜찮다!’였다. 인터뷰를 하는 톤 앤 매너가 참 맘에 들었다. 조용한 곳에서 조명을 많이 쓰지 않아 어두워보이면서도 은은하게 진지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컬러감이 꽤 맘에 들었다. (조명 지식이 없어 보이는 대로 해석했습니다. ;; )


약간은 묵직한 분위기에서 담담히 인터뷰가 이어지는 모습과 정보들은 곧바로 ‘구독’으로 이어졌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고 영상미를 또 보고 싶었으니까.

평소 궁금하던 EO의 스토리를 책으로 접하게 되어 내심 기뻤다. 이 청년은 어떤 사람일까?


들이대 정신이 투철했던 - 태용  

말년 휴가 때부터 뉴스에 나오는 기업가들에게 무작정 ‘만나볼 수 있냐’라고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아무도 안 만나줬습니다.

무작정 만나 달라는 용기를 내는 것, 그 용기의 시작이 현재의 EO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말년휴가를 나온 20대 초반의 청년의 용기가 참으로 가상하다. 당시 나에게는 어떤 용기가 있었나 자문을 하게 만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갈 때도 그냥 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취재’라는 명분을 만들어 공항에서 1) 자기소개 영상을 올리고, 2) 설문지를 페이스북에 올려 궁금한 질문을 받았다. 처음부터 어떤 계획이나 전략을 가지고 접근한 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태용뿐 아니라 타 인터뷰 콘텐츠 소비를 즐겨하는 편이다. 나도 몇 년 전 인터뷰라는 것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당당하게 누군가의 삶을 가까이서 구경을 해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나 싶고 상상만 해도 흥분이 된다. ‘용기’가 부족했던 난 사진을 무척 좋아하던 친구를 인터뷰해보기로 했다.


그것은 처음이자 마지막 인터뷰가 되었지만... 추억을 소환하며 인터뷰 링크를 달아본다.


http://bit.ly/mesaterview



브랜드라는 것은, 브랜딩이라는 것은 아래의 몇 가지 핵심적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을 통해 배우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목소리를 따라 자기다워지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진정성이며,

그것은 지속성과 차별성이며.

용기- 모든 체력과 삶의 많은 부분을 걸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에필로그]

최근 신정철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성장판 독서모임’을 알게 되었고 성장판의 콘텐츠팀으로 북도디에 지원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서평을 하게 될 기회를 가졌다. 서평 경험도 없거니와 글쓰기 실력도 변변치 않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아니나 다를까, 바보처럼  서평이 아닌 개인 독후감에 더 가까웠음을 글 마무리 단계에서 겨우 눈치챘다.

하지만 아주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듯 글 쓰는 감각 (키보드 치는 감각 정도)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시대에 걸맞은 10개의 브랜드 스토리를 접하고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되었다.


서평으로 시작해 독후감으로 마무리되었구나... 


마지막으로, 성장판으로 오시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배우고 나눌 수 있으니 구경 한번 해보셨으면 ^^


https://www.notion.so/37647a317cc9441d9d12e9f11bb9f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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