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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든 헬조선이든 우리는 직장인이다

[서평] 조선 직장인 열전

[재밌는 컨셉]

흥미로운 컨셉의 도서가 나왔다.

익숙한 또는 처음 듣는 역사 속 조선시대의 인물들을 현대의 직장인으로 비유하여 그들은 '어떤 직장생활'을 하였는지 조명한 '조선 직장인 열전'이 바로 그것.


이 책은 일석이조의 배움이 있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조선시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 결정, 인간관계, 캐릭터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 보고 현재 우리의 직장생활에 적용가능한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역사공부도 된다.

[조선시대의 성공한 사람들의 직장 이야기와 자기반성]

조선시대의 직장인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평범함 수준을 벗어나 고위 공직자 수준의 배경과 실력을 갖춘 상당한 고스펙의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뼈대 굵은 명문가,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 왕의 무한정 신임을 받는 실력에 인성까지 갖춘 말도 안 되는 고스펙자들이다. 평범한 우리와는 너무 큰 괴리감이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또한 직장 내에서 치열한 실력경쟁, 사내정치, 결정적 순간에서의 판단을 끊임없이 하는 평범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오히려, 이 시대의 성공한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성공을 꿈꾸는 지금의 우리의 갈증을 풀어줄지도 모른다.


총 17명의 조선 선배 직장인들이 등장하고 이 중 6명은 비운의 직장인으로 소개된다.

행운은 없더라도 비운적 직장생활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에게도 이런 비운의 성격이 드러나는 직장인으로서의 태도나 관점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자기 점검을 사전에 해보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내 할 일만 잘해서 정시퇴근이 무척 고픈 사람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뜻대로만 되던가.

끊임없이 얘기하고 설득하고 여러 번을 반복하여 얘기를 해주면 그제야 이제 좀 알겠다는 표정을 짓는 분들이 내 주변에 많지 않은가?


이럴 때 반성을 해보는 거다.

너무 내 말만 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상사는 내 이야기의 30%만 소화할 여력이 있는데 나 혼자 100%를 떠들어놓고, 그 사람이 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고 불평하지는 않았는지?

상사의 안 좋은 낯빛에 상관없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주장하지는 않았는지?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나의 직장생활을 대입해 보았다.

'그래... 내가 센스가 없었어.'

'맞아... 아무리 싫어도 상사는 상사인데 표정관리가 안 되었었어.'

'이런 상황에선 내 생각을 더 강하게 얘기해야겠어'


조선시대 왕에게 그랬다면 곤장 100대 맞고 유배를 갔을 텐데...

선배들의 앞선 경험이 나에게 100% 맞아떨어지진 않겠지만 충분한 가이드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잘 나가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고, 결국 실력과 인성 그리고 센스 또는 어떤 처세술과 인간관계를 통한 평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볍게 상상해보다 - 내가 조선시대 직장인이라면]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직장생활은 분명 어떤 직장인에게는 매우 훌륭한 지혜를 주리라 생각이 된다.

당신이 조선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직장인처럼 살고 싶은가? 

내가 횡희라면, 내가 정도전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하며 직장생활을 했을까?

외국서적에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배웠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의 선배 직장인들의 사례를 통해 조금 더 한국적인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직장생활에 적용해 보며 어떨까.


시공간을 초월한 직장인들의 애환이라는 공통분모는 묘한 동질감을 주고 여전히 여전한 우리 직장인들에게 교훈과 적용의 대상이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조선시대나 헬조선 시대나 우리는 모두 직장인이니까.


#조선직장인열전 #신동욱 #국민출판사 #성장판  



이 책은 성장판 독서모임 서평단에서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조선시대나 헬조선 시대나 성공적 직장인이 되고 싶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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